더불어민주당 주승용·장병완 의원이 13일 탈당을 선언하는 등 호남권 의원들의 더민주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가 지난 12일 집단 탈당한데 이어 호남권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면서 더민주의 절대적 지지기반이던 호남권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은 야권의 존립을 위협하는 분열적 행태와 패권정치를 목도하며 제1야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주 의원은 탈당 이후에 “호남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여는 청지기가 되겠다”면서 “야권재편을 비롯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1년 내내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계파 패권정치와 맞서 싸우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남을 탓하기에 앞서 저의 책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장 의원도 “더민주는 정부·여당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화석화된 야당 체질에 갇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국민과 당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겼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승리의 새 길을 가겠다”면서 ‘국민의당’이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호남권에서 더민주 탈당이 이어지면서 광주권에서는 의원 8명 중 7명이 탈당했고 전남권에서도 박지원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예정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현역의원 11명 중 더민주 소속은 3명만 남게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비교적 지역구 관리가 안정적인 유성엽 의원과 김관영 의원만이 민심에 따라 탈당했을 뿐 당장 추가 탈당을 결심한 의원은 없다.
하지만 더민주에 대한 민심 이반이 더욱 심화되고, 더민주가 현역의원 ‘20%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추가 탈당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