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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신항만 남방파제 축조공사 유실 "늑장시공 따른 예고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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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신항만 남방파제 축조공사 유실 "늑장시공 따른 예고된 인재"
  • 박경호
  • 승인 2007.04.2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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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청, 작년 3월발주 불구 겨울 공사 풍랑 피해 불러

<속보>군장신항만 남방파제 축조공사와 관련 지난해 공사구간 일부가 유실됐던 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남방파제 축조공사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남방파제 축조공사 총연장 850m가운데 지난해 3월 발주한 70m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겨울철 높은 파도에 공사구간 일부가 유실돼 올해 재시공하고 있다” 며 “유실부분에 대한 피해가 2억 원 미만이기 때문에 건설현장 재해보험처리 과정 등을 거치지 않고 원도급사 주관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이 겨울철 공사를 강행한데는 발주처의 발주시기와 무관하게 원도급사인 A건설이 시공을 늦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겨울철 높은 풍랑에 의한 공사구간 유실은 이미 예정된 인재라는 것.

실제 남방파제 축조공사 70m구간을 지난해 3월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 했으나, 실제 주요 공정인 사석투하작업은 발주 7개월 후인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시공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주장이다.

공사 착공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이 현장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군산해양수산청이 발주했으나, 해상공사 특성상 석재(사석. 피복석)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도급업체인 A건설이 설계에 지정한 석산 토석채취허가가 군산시로부터 늦게 나오는 탓에 공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산신항만 남방파제 축조공사는 턴키(turn key)방식으로 발주됐다. 턴키방식이란 발주자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수주자에게 맡김으로 공사공기 단축시켜 완공 후 키만 꽂아서 바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원 도급업체인 A건설은 입찰 당시 해수청이 제시하는 공사일괄입찰 기본계획 및 지침에 따라 입찰시공사의 설계서와 기타 시공에 필요한 도면에 석재 채취장과 조달방법, 시기 및 단가 등을 명확하게 선정했기 때문에 채석장 허가가 늦어져 공기 전체가 틀어지게 됐다는 시공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이 입찰 전 설계도대로라면 토석채취장 허가문제로 인한 공기 지연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토목 기술사는 “입찰 전 발주처에 제출한 설계도는 공사수주가 최대 목적이므로 경쟁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위해 철저하게 작성되는 것이 사실” 이라며 “입찰에서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먼저 토석채취장 허가를 받아 놓는 것은 업계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수주 후 서둘러 채취장 허가를 득해 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결국 남방파제 원도급업체인 A건설은 지난해 3월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이후 토석채취장 허가 문제가 풀리지 않고 지연되자, 발주한 해에 확보한 예산을 소모하기위해서라도 무리한 겨울공사를 강행했고, 이로 인해 겨울철 높은 파도에 유실되는 인재를 낳았다는 게 공사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 남방파제 축조공사 지난해 예산은 84억이었으나, 공사 진척에 따라 지급된 기성금은 77억6000만원에 그쳐 남은공사금액 6억4000만원을 올해 예산으로 사고 이월시켰고, 준공을 올 5월말로 예정했다.

더욱이 이 공사과정에서 원도급업체인 A사는 남방파제 공사현장에 사용되는 옥봉채석장에서 지난 1월께 설계 외 지역을 채취하다 적발돼 군산시로부터 3100만원의 토석매각대금을 징수 당했으며, 현재 검찰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군산=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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