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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우고기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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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우고기 먹겠어요"
  • 윤동길
  • 승인 2007.04.02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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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단 15년 걸쳐 단계적 관세 철폐키로 미 쇠고기 육질 좋은데도 3배이상 저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한우농가들이 벌써부터 가격폭락을 우려하며 거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관세가 철폐될 경우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최상급의 가격차이가 최고 3배 이상으로 벌어져 도내 한우농가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미 FTA 협상단은 앞으로 15년에 걸쳐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키로 합의함에 따라 전국 한우 사육두수의 10.8%를 차지하고 있는 도내 한우농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뼈있는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도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광우병 통제국가로 등급을 부여할 경우 수입이 가능해진다.

미국산 쇠고기의 육질은 국내 한우와 품질자체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유통업계에서는 한우와 마찬가지로 곡물사료 사육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육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육질과 품질은 한우에 비해 크게 쳐지지 않을뿐더러 가격은 오히려 3배 이상 싼데 누가 비싼 한우를 먹겠냐”며 한탄했다. 

곡물사료 가격도 최근 9% 이상 올라 도내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한미 FTA협상 타결에 따른 가격폭락을 우려한 농가들이 송아지를 내다팔며 소 값이 하락하고 있다. 

한미 FTA에 협상시작과 동시에 송아지 가격이 40만원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값 하락을 우려한 농가들의 동요가 더욱 가시화될 경우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소값이 오르면서 도내 한우농가와 사육두수가 증가한 가운데 올 초 한우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송아지 입식도 늘어 농가의 피해는 눈덩어리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전북도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세가 전면 철폐될 경우 연간 1400억원에서 최고 2200억원  이상의 도내 한우농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피해규모는 도내 한우농가에 있어 ‘쓰나미급’피해나 다름없다.
축산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도내 축산농가는 손꼽을 정도로 적다”며 “선 농가 경쟁력 강화 대책 없이 불과 15년 안에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축산업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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