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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구제역 청정지역 ‘전북’…위기단계 ‘경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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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구제역 청정지역 ‘전북’…위기단계 ‘경계’ 격상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12.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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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도 항체형성률 높지 않아 구제역 발생 우려 커져

최근 충청지역에서 구제역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국 유일의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북이 올해에도 전국 확산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백신접종 소홀로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돼지농가를 중심으로 집중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도 항체형성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2013년 등 3차례에 걸친 전국 구제역 사태에서도 철저한 방역대책과 농가들의 협조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전북도는 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하고, 차단방역과 예찰강화, 긴급 예방접종 등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확산속도가 빨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 증평, 청주, 충남 천안 등 9건의 양성이 확인된 상태로 추가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으로 유입된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 백신접종이 불량한 농가로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농림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 주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어 백신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발생 양상은 백신접종 소홀 등으로 면역력이 약한 돼지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감염되고 있다”고 철저한 백신접종을 당부했다.

구제역은 예방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가축질병이지만, 돼지의 경우 백신접종이 쉽지 않아 비육돈의 경우 항체형성률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돼지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나 항체 형성시기(2주후)까지는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에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지난 8월 전북도가 도축장에서 출하되는 돼지샘플 조사 결과, 10마리 중 6마리 가량만이 구제역 백신접종에 따른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조사가 아닌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의 비육돼지(출하용)가 구제역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추론이 가능해 농가 자율에 맡긴 백신접종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절실해 보인다.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아예 접종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전북도는 오는 30일까지 비육돼지 전문사육농가 149개 농가의 항체형성율에 대한 일제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백신항체 형성율이 미달되는 농가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돼지 써코백신 등 각종 지원 사업에서 제외 시 킬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100% 백신접종만이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는데 백신접종이 소홀하거나 제대로된 방법으로 접종되지 못할 수도 있는 것 같다”며 “축산농가에서 백신접종이 누락된 소와 돼지가 없는 지 다시 확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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