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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만으로 관광객 끌어 모으는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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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만으로 관광객 끌어 모으는 시대는 끝났다
  • 전민일보
  • 승인 2014.09.1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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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전북을 넘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구체적인 집계 결과는 없지만 지난해 500만 명이 다녀갔고, 올해에는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전주 한옥마을=지나친 상업화’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시장도 한옥마을의 위기론을 펼칠 정도로 지역 내에서는 한옥마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명성만으로도 상당기간 현재의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관광객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위기론은 현재의 관광객 수만 놓고 봤을 때, 체감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현장에서 관광객을 맞이하며 먹거리와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은 더더욱 체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명성만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과거와 달리 관광지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젊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일조의 ‘젊은층이라면 가봐야 할 곳’이라는 그들만의 트렌드 관광패턴마저 보인다.

현재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대다수는 젊은 층이다. 주말시간대 전통가옥이 즐비한 한옥마을에는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보다는 20대 전후의 젊은이들로 거리가 가득 메워진다. 아이러니한 풍경이지만, 그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젊은층의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은 마냥 즐거워만 해야 할까. 전주시와 상인들은 스스로 자문해야 할 대목이다.

국내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에서 한옥마을의 위기상황이 엿보인다. 해운대라는 명성만 믿다가 매년 관광객이 줄고 있다. 고물가와 볼거리와 즐길거리 부족의 문제, 그리고 인산인해로 인한 또 다른 문제 등이 한옥마을 앞으로 다가올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젊은층이라는 점은 한옥마을의 기회이자 최대 위기이다.

한옥마을 성공의 거창한 의미부여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옥마을의 전통성 때문에 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고물가와 높은 상가 임대료 문제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서울 인사동과 신촌 등 유명 거리는 높은 상가임대료와 고물가 문제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정체불명의 먹거리와 상품만 즐비한 한옥마을의 미래는 끔찍하다.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보강돼야 한다. 거리마다 전통국악과 젊은이들을 위한 무료 상설공연도 필요하다.

젊은층이 한옥마을을 찾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한옥마을과 그 이상의 무엇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은 인프라와 편의시설 확충 등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이외에도 한옥마을 골목길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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