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수학여행은 물론 각종 연수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여행사들의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며 밥줄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전세버스업계는 가동률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 예약이 전부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황금연휴와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등의 호재가 무산됐고 올해 처음 시도됐던 관광주간(1~11일)도 무용지물이 됐다.
여기에 연기된 행사들도 가격과 예약 등의 문제로 사실상 시행이 불가능한데다 각종 해외여수와 수학여행이 축소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여행업계의 불황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해외여행사의 경우 여름 휴가상품 모집기를 맞았지만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예약률이 10%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지역 여행사 600여 곳 가운데 해외여행업체는 전문으로 하는 300여개 여행사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유럽지역에 성지순례 등 단체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J여행사의 경우 매년 20여개 팀을 내보냈지만 올해는 이달까지 4개 팀을 보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예정된 행사까지 취소되고 팀을 구성하는 것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5~6월 여행상품 예약자 가운데 동남아와 중국, 일본 단거리 상품 구매 고객 대부분도 예약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항공권과 호텔 숙박 등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돼 고객들과 위약금으로 인한 분쟁과 보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전북지역 150여개 국내여행 여행사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전북지역 수학여행을 반분하며 독점적으로 수주했던 5개 대형여행사도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수학여행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해외연수와 해외 수학여행 입찰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H여행사의 경우 예정됐던 해외여행 행사가 사고발생 3일 후부터 취소되기 시작해 전면 중단됐으며 해외연수나 수학여행 입찰이 거의 없어 영업실적이 작년의 1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예년 같으면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빴던 전세버스들도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전북지역 전세버스 2200여대 가운데 출퇴근과 통학용 버스 1400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700~800대가 국내 여행에 투입되고 있지만 가동률이 3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전세버스들은 대절 그룹여행은 모객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결혼식 하객 운송영업에 의존해 겨우 연명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체관광은 물론 패키지 상품여행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여름 휴가상품 판매도 지지부진해 여행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며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에도 회복 가능성마저 희박해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