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의 원인으로 ‘무리한 변침(變針)’이 제기되고 있다.
변침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비정상적인 운항에 따른 사고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2년 전 일본에서 도입했던 사고 선박은 도입 직후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 복원력이 상실돼 사고를 키웠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선장 등 승무원 등을 조사한 해경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서로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이다.
세월호가 이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는 '소침'을 해야 했지만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결박 화물이 이탈하고, 그 여파로 배가 서서히 기운 뒤 사고신고 직후에는 통제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또 배가 심하게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은 급격한 변침 이후 배가 복원력을 상실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데, 이는 앞서 지적한 무리한 구조 변경 때문이다.
모두가 상식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행위에 의한 사고유발이다. 삶과 죽음이 신이 아닌, 인간들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서 갈릴 수 있다니 어이가 없다.
엄중한 처벌이 마땅히 뒤따른다 해도 국민적 공분은 쉽게 씻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앞서 언급한 내용이 사고원인이라는 발표는 없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기관의 냉정한 판단과 정확한 원인 분석이다.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파악만이 이 같은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방편이 아니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구적인 안전 대책은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