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에 빠진 20대가 두 살배기의 친아들을 때려 살해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비정한 아버지를 표현조차 거북스러운, 그야말로 부모의 자격이 없는 인면수심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아이를 살해한 이유는 중독된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다니 할 말이 없다.
사회적 논란이 된 앞선 계모의 아동학대 사건과 경중이 다르다. 게임중독 부모의 아동학대 사건은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PC방에서 게임중독에 빠진 20대 여성이 화장실에서 출산 후 아이를 비닐봉지에 넣어 버려 숨지게 한 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언급하기도 거북스러운 유사 사건들은 많았다. 공통점은 20대의 젊은 미혼모 또는 부모였다는 것이다. 10대부터 중독된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젊은층의 현실감각상실은 심각한 사회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중독 문제는 아동학대와 폭력, 살인 등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충분하게 경험했다. 더 이상 게임중독 문제는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제한 등의 단편적인 대책으로는 실효성이 없다. 가정과 학교, 사회의 테두리가 모두 작용해야 한다. 중독성이 강한 게임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병행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비정한 20대 게임중독자의 아이 살해사건은 시간이 흐르면 잊어질 것이 뻔하다.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관심이 집중되는 악순환을 탈피해 이번 기회에 실효성을 갖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북지역도 게임중독 청소년들이 많은지역 중 한 곳이다.
가정에서부터 자신의 자녀에 대한 게임중독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부터 우리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