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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에 걸맞는 석탑 복원에 심혈을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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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에 걸맞는 석탑 복원에 심혈을 기울여야
  • 전민일보
  • 승인 2013.1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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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현존하고 있는 탑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 때 콘크리트를 발라서 보수한 지 거의 100년만이다. 복원은 오는 2016년 8월까지 총사업비 195억원이 투자돼 완공될 예정이다.

미륵사지 석탑이 3년여의 기간을 거쳐 완전히 복원되면, 백제 무왕 때인 639년 건축 이후 무려 1377년만에 본래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다만 7세기 건립 당시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제대로 된 복원이 쉽지 않아 보이고 원래 9층 높이가 아닌 발견됐을 당시의 높이인 6층으로 복원되는 등 아쉬운 점이 있지만, 국내 현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석탑이 복원공사를 시작했다는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해체 복원이 결정된 이후 이번에 드디어 복원공사가 시작됐지만, 복원은 최대한 해체 보수 직전의 모습에 가깝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륵사지 석탑의 위상에 걸맞게 전통방식에 입각하면서 철저한 공정 하에 복원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지난 2008년 한 국민의 그릇된 행동으로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악몽을 경험한 바 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문화재 관리가 허술한 것을 넘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복원된 숭례문이 각종 부실공사로 점철된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어째서 전국민적인 관심과 각종 전문가의 복구 참여, 정부 또한 숭례문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음에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륵사지 석탑이 100년 전의 모습을 복원하는 것은 최근 불거진 문화재 관리와 보존과 관련해 부실논란을 감안할 때 중요하다. 미륵사지 석탑 복원마저 숭례문의 전철을 밟는다면, 우리의 문화재 정책은 효과적이지도 않고 국민들로부터도 공감을 얻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륵사지 석탑은 복원에 첫 삽을 뜨기까지 수많은 논란과 홍역을 겪어왔다. 그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이번에 본격 복원에 들어간 만큼, 우리 모두가 국내 최대 및 최고의 석탑을 100년 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래서 복원이 완료되는 2016년 8월에는 미륵사지 석탑이 전북을 넘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문화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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