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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이웃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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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이웃사랑이다
  • 한훈
  • 승인 2013.11.19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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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상 전라북도 농수산국장

김장은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에 먹기 위해 김치를 담가 두는 것으로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다.


문헌에 처음 소개되는 김장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순무를 장에 넣으면 삼하에 더욱 좋고, 청염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삼하는 여름 3개월로 순무를 장에 넣어 만든 김치는 고려시대의“지”를 뜻하는 것이며, 구동지는 겨울 3개월로 청염에 절인 것은 소금물에 담근 동치미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김장을 하는 풍습이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장 어원은 처음“침장”에서 유래되었으며,“팀장”과 “딤장”순으로 음운이 변하여 오늘날의“김장”이 된 것이라 한다.


김치는 3,000년 전부터 중국에서“저”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제조방법이 변천 되어왔다.


처음에는 채소류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단순한 소금 절임한 동치미, 짠지,장아찌가 주를 이루었다.


지금과 같은 우리 김치의 형태가 시작한 것은 외래 채소들 특히 결구배추가 도입 재배되어 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부터이다.


고추는 임진왜란 이후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으나 200년이 지난 18세기에 와서야 김치 양념으로 적극적으로 쓰였다. 조선후기에 고추를 조미료로 사용하면서부터 김치의 담금이 다양해지고 이때부터 김치는 빨간색을 지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인 11월이다.


김장하는 날은 학교가 파하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와 절인 배추를 나르거나 잔심부름하며 어머님을 도왔던 추억이 있다.


집 마당에 들어서면 이웃집 아주머니들 수다와 웃음소리로 집안이 떠들썩하다. 아버지는 마당 한 쪽 양지에 볏짚으로 작은 움막을 짓고 김장독을 묻느라 수선스럽다.


그 속에서도 이따금씩 어머니가 입에 넣어주던 노란 배추속쌈 맛은 아직도 입속에 침이 고인다. 요즘처럼 삶은 돼지고기를 싸 먹는 풍요로움은 덜하지만, 그래도 이맘때가 되면 늘 기다려지는 날이다.

 

가난하고 고된 삶이라 해도 이웃과 품앗이로 그 고단함을 이겨내는 행복한 지혜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처음으로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의 가격을 포괄해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김치지수(21만3,846원/4인기준, 5년 기간중 최고·최저를 제외한 평균가격)를 기준으로, 금년 11월 김치지수는 91.3(19만5,214원)으로 전월대비 20.1% 하락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위 발표내용의 김치지수가 떨어진 것은 올해 배추·무 등 김장채소 가격이 소비량은 정체된 상태에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기상여건이 양호하여 전국적으로 평년대비 6~11% 늘어나고, 12만2,000톤~19만1,000톤 공급과잉이 예상되어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소비자들이야 싼 가격으로 김장채소를 구입할 수 있어 좋을 수도 있지만, 8월중순부터 11월까지 100일 동안 농민의 땀과 정성으로 재배된 배추·무가 수확도 못하고 본 밭에서 썩거나 산지 폐기되는 모습을 보면 돈을 떠나 가슴이 저며 온다.


전북도에서도 김장채소 공급과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심리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각가지 대책을 마련하였으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시장원리에 행정에서의 대응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최고의 해결책은 수요를 늘려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각 가정마다 고향 농촌을 생각하며 배추 한포기씩 더 담아 소비를 늘려주는 것이다.


농업인들의 꿈은 작고 소박하다. 그저 자신이 흘린 땀만큼의 결실만을 바랄 뿐이다.

 

농민의 어려운 시기를 감안하여 도민 모두가 농촌사랑의 작은 실천이라 생각하고 배추·무 소비를 조금이라고 늘려주면 우리 이웃이 상생하는 아름다운 사회에 한발 더 가깝게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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