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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라북도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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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라북도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꿈
  • 전민일보
  • 승인 2013.10.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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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 돌고 돈다더니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배고픔을 해결하자며 산업화를 서둘던 시절, 아이러니하게도 배고픔을 해결해 줄 농업은 부가가치가 낮다며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았다. 하지만 최근 농업은 미래학자들마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산업으로 손꼽아 촉망받는 산업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이는 농업을 6차산업이라고 부르는 데서 증명된다. 농업을 6차산업이라고 부르는 것은 농업이 단순히 식자재의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품, 유통, 체험관광, 문화교육, 생명연구, 치유와 힐링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 것이다. 이제 농업은 미래사회로의 발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한 기둥이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아시아농식품산업의 수도’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전라북도의 꿈에 시비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전라북도는 아주 오랫동안 한반도에 사는 많은 이들의 먹거리를 해결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 사실만으로 전라북도가 아시아 농식품산업의 수도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전라북도의 주민들은 그동안 우리 조상들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하게 식품을 생산해 왔던 그 방법을 지금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데 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라북도의 진정한 자랑은 바로 한국 전통발효식품의 본 고장이라는 데 있다. 발효식품은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생산이 불가능한 식품이다. 발효식품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유기체의 존재를 깨닫고 그 유기체를 소중히 생각하며 그것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밥상을 일구어 가는 정성된 마음이 있어야만 온전한 식품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발효식품은 가장 완전한 식품이며 가장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건강과 식도락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화학첨가물로 만들어진 음식보다는 자연상태에서 채취된 식재료를 이용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발효시킨 믿을만한 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 전통발효식품의 본고장인 전라북도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앞장 서 끌어가고 있는 사업이 바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2003년 시작해 올해 11회 행사를 치른다. 너무 익숙해서 그 가치를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을 때 전라북도는 세계 최초로 발효식품을 주제로 한 식품박람회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올해로 10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눈부실만큼 성장을 해왔다. 참가 희망기업이 넘쳐나 100개에 가까운 기업이 탈락하였고, 몇십명에 불과하던 바이어도 150-200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5일 행사기간 동안 현장판매 규모도 33억원을 넘어섰고, 행사 후 해외에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지방에서 열리는 식품관련 행사로는 유일하게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유망전시회와 국제인증전시회에 2년 연속 선정되었다.
하지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단순히 식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며 판매하는 현장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전통발효식품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여 전라북도를 세계 발효식품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거창한 꿈을 꾸고 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몇 년 전부터 ‘세계발효마을연대회의’라는 기구를 추진 중이다. 이는 세계의 유명한 전통발효식품 생산지 및 생산자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전라북도를 세계 발효식품의 허브로 만들려는 꿈이다.
세계는 음식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좋은 음식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세계인들은 음식을 통해서 생명과 자연을 지키며, 깨끗하고 올바른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전통적인 공동체적 삶에 기반하고 있는 발효식품은 살아있는 미생물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건강한 식품으로 만들어 내듯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 또한 공생, 공존의 관계로 바꾸어 줄것이다.
그래서 전라북도를 세계 발효식품의 허브로 만들려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꿈과 전라북도를 아시아농식품의 수도로 만들려는 전라북도의 꿈은 이 지역을 농식품산업의 중심지인 동시에 미래의 가치있는 삶이 실현되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처장 문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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