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렇다보니 순위권에 포함된 기업의 매출액이나 종업원 수도 미약한 실정이다. 10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446억원으로, 1000대 기업 매출액의 0.3%에 불과했다. 종업원 수도 0.5%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더디지만 꾸준한 경기회복과 의욕적인 활동으로 예전 11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 포함됐을 때보다 매출액이 소폭이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정도의 매출액을 달성한 10개 기업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갈수록 왜소해지는 전북기업의 외형을 언제까지 바라봐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즉 전국대비 전북의 면적이나 인구를 감안할 때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의 감소는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북본사 기업의 많고 적음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 기업이 많을수록 전북은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어서다.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전북에 헤드쿼터를 많이 둘수록 전북의 총생산은 늘어난다. 당연히 부가가치 창출도 늘어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전국을 대상으로 고용에 나서지만, 본사가 전북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역주민을 더 채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 기업이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주민을 많이 고용할수록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전북인구의 유출은 줄고 예전의 화려했던 250만명의 인구도 회복할 수 있다.
물론 열악한 환경 하에서 매출액이 큰 토착기업이 많아지고, 경쟁력 있는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언제까지 침체와 소외만 한탄해서는 안 된다.
공격적인 기업 유치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환경을 갖춤으로써 경쟁력 있는 전북본사 기업이 많아지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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