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치단체의 대형 포털 사이트에 대한 광고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한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와 군산시, 익산시, 고창군, 부안군 등 5개 자치단체가 네이버와 다음으로 대표되는 포털 사이트에 5년동안 무려 12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대부분 지역 중점사업과 축제 등의 홍보를 위한 것인데, 이는 서울과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이라 한다.
근래 들어 포털 사이트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이를 활용한 광고 또한 늘어나고 있다. 어느 기업이나 개인처럼 홍보가 중요한 만큼, 민선 지자체에게도 포털을 이용한 홍보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신문이나 로컬 방송에 치우쳤던 홍보를 전국 단위이자 많은 사람들의 이목에 노출이 가능한 대형 포털에서의 광고는 외면하기 힘든 수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형 포털을 활용한 도내 지자체의 광고에 대해 폄훼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투자 대비 효율에 입각해 봤을 때 너무 과한 광고료 집행이 아닌지, 그리고 포털 광고에 대한 맹신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최근 5년간 도내 5개 지자체가 매년 2억원 이상의 예산을 포털 광고에 썼다는 얘긴데, 일부 기초 자치단체의 1년 홍보예산 규모가 1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한다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이같은 자치단체의 포털 광고료는 곧바로 지역 언론의 역할 저하와 광고업계의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지나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지역 언론을 활용한 자치단체 홍보도 엄연히 효과가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언론에 대한 자치단체의 홍보가 언론사 난립과 불건전한 언론 문화의 주범이라는 비난도 제기하지만, 열악한 지역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지역 언론의 존립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자치단체의 광고다.
그럼에도 해마다 지역 언론에 대한 그것보다는 대형 포털 사이트로의 홍보를 강화하는 자치단체가 많아지고 있다. 다만 효과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광고도 중요하지만, 지역 언론의 활용과 역할도 이에 못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치행정의 내실과 주민을 위한 전력투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