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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칼럼 기고
icon 전민일보
icon 2014-07-02 11:06:27  |   icon 조회: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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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서예과 폐과 결정에 붙여

임성곤 우석대평생교육원 교수·본보독자권익위원

원광대가 서계최초로 개설한 서예문화예술학과(서예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학생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구조조정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역 대학 특성화사업 및 대학 구조 개편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특성화로 인해 특성화학과들이 존폐위기에 처한 웃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폐과의 이유는 2012년 3월 7일 구조조정으로 11개과 폐과 및 통폐합 당시에 서예과 교수님과 2년 동안 신입생 모집에 정원을 충원하지 못하고 미달이 되면 폐과한다고 약속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2년의 신입생 정원은 24명이였으나 2013년 갑자기 40명으로 늘어났고 이에 서예과에서는 신입생 모집 이후에 30명으로 정원을 줄여달라고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2014년에도 전혀 줄여 주지 않고 이번 신입생 모집때도 40명 정원이였습니다.

구조 조정 전에도 신입생모집에 미달되던 과인데 정원을 늘린다는 것은 올바른 구조 조정이라 볼 수 없는 일이며 학교에서는 폐과를 기존부터 결정해 놓고 약속이 아닌 통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학과장인 여태명 교수는 세계 최초이며 전국최초로 설립된 서예과가 25년 설립 만에 폐과 조치를 통보 받았다며 구조 조정 이후 2년 동안 정원을 25명 수준으로 줄여 달라고 수차례 요구 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묵살하고 폐과를 결정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서예과 폐과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육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체능 교육시간은 대부분 영, 수 과목으로 대체 되어 버렸고 몇 페이지에 불과한 서예는 미술 교과서에서 조차 사라져가는 실정에 놓여 학교의 방과후 과외에서도 점차 외면 받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이명박 정권은 오직 취업률로만 평가하는 대학의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순수예술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업작가는 취업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이에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순수예술학과들과 인문대학들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위장취업을 권하기도 하고 학과의 성격을 취업에 맞게 조정해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철학과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고 국문과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서예과도 취업을 위해 문자디자인 즉 캘리그래피를 접목시켜야만 했습니다.

서예인은 정부에게 서예과의 취업률을 어떤 기준을 두고 산정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예과의 졸업생 취업률은 졸업 후 붓은 놓지 않고 계속 전업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취업생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요?

지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통문화예술을 강조하고 부각시키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인 서예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서예를 통해 인성교육을 지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오랫동안 많은 서예인들이 갈망하여 설립된 서예과입니다.

서예인 여러분!

서예의 가치를 되살리고 침체에 빠진 한국서예계를 살리기 위해 세계최초로 개설된 원광대 서예과만은 꼭 지켜 낼 수 있도록 서예인의 하나된 목소리로 원광대 서예과 폐과 철회를 외쳐주시고 기원해 주십시오.

정부나 대학에서도 심사숙고하여 폐과철회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4-07-02 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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