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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교(刎頸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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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교(刎頸之交)
  • 김민수
  • 승인 2007.01.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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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교(刎頸之交)

오  현
(수필가, 군산예총 사무국장)

아담과 이브의 만남에서 인류가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만남, 그리스도와 베드로의 만남, 석가와 아난의 만남, 공자와 자공의 만남, 퇴계와 율곡의 만남, 간디와 네루의 만남이 있었듯이 인간은 관계적 존재요, 만남의 존재다.

만남은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부모를 만나고, 처자를 만나고, 형제자매를 만나고 이웃을 만난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나의 위치가 달라지고 역할이 달라지고 의무와 책임이 달라진다.

친구의 만남은 믿음을 바탕으로 마음을 비우고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행복할 때 보다는 고독하고 절망적일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럴 때 진심으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구와 조용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 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숱한 친구를 만난다.

어린 시절 골목대장 때부터 늘그막에 이르기까지 똑똑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리벙한 친구, 이익을 추구하고 이해타산에만 밝은 친구, 기회주의나 술수에 능한 좋지 못한 친구도 있다.

공자도 이익이 되는 세유형의 벗과 손해가 되는 세유형의 벗이 있다고 했다. 

이익이 되는 유익한 벗이란 정직한 사람, 의리가 굳은 사람, 아는 게 깊은 사람이다.

손해되는 벗이란 재재바르며 실속 없는 사람, 겉과 속 다르게 굽실대는 사람, 말을 잘 둘러대는 사람이다.
공자는 또 이렇게 말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지란이 있는 방에 들어 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할 만큼 자기 또한 그와 같이 변한다고 했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의 “우정론”도 생각의 흐름은 덕에 바탕한 사랑이었다.

그는 여러 사례를 들면서 벗과 그 사회적 관계들을 풀어나갔다.

그렇지만 세상이란 이해관계로 친구가 되었다가 그게 엇나가면서 골틀리는 원수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어제도 보았고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보게 될 형상,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했다.

“얼굴 아는 사람은 가득하건만 맘 속 알 수 있는 사람은 그 몇이나 되나”

죽음을 함께 할 수 있는 사귐을 일러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한다.

요즘 같은 세태에 그런 친구가 있을까!
알음과 참 벗은 다르다.
알음이야 세상가득하다.
그들은 내 술잔 들어 권할 때면 형제간 같은 사람들이다.

참 벗은 마음속에 간직되어 변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속이거나 이해타산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승을 살면서 참다운 한 사람의 벗을 사귀고 간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였다.

그런 벗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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