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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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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며
  • 전민일보
  • 승인 2012.11.2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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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사가 끝났다. 내 군 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보는군.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 ”
고 서정우 하사가 연평도 포격 사건 발생 하루 전 마지막으로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다. 밑에 있는 댓글에는 연평도 포격 소식을 막 접한 친구들이 남긴 서정우 하사의 안전을 바라는 안타까운 글들이 있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더욱 적시게 만든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해안포와 곡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100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이래 민간을 상대로 한 직접적인 대규모 군사 공격은 처음이었다. 서정우 하사는 휴가를 맞아 여객선을 기다리는 도중 포격을 목격하고 평소의 투철한 군인정신대로 자진하여 부대로 귀환하다가 전사했다.
그리고 당시 함께 목숨을 잃은 문광욱 일병은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해병대에 지원 입대한 지 3개월 만에 포병 진지 인근에서 적의 도발을 막아내다가 전사했다. 북한의 무차별 무력 도발에 우리의 꽃답고 의로운 친구들이 희생된 것이다.
이렇게 무자비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오히려 남측 영해에서 실시한 우리의 군사훈련을 핑계로 우리에게 책임을 넘기며 정당한 대응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연평도는 병자호란때 임경업 장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세자를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던 중 선원들의 부식이 떨어지자, 연평도에 배를 대고 나뭇가지를 꺾어 개펄에 꽂아 두었더니 물이 빠진 뒤 가지마다 조기가 걸려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대표적인 조기 어장이었고 현재는 꽃게잡이로 유명하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후 꽃게잡이가 금지되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기도 했다고 한다. 연평도는 대피소와 학교 등을 신축하고 예산  지원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점차 제 모습을 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그때의 악몽이 언제라도 다시 벌어질 수 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한 우리의 젊은 친구들, 꽃게 잡이를 하며 평화롭게 지내던 연평도 주민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그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들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국가보훈처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국민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연평도 포격도발 2주년 전사자 추모식을 거행한다. 대전현충원에서는 묘역 참배행사가 열리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특별 안보사진전'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여기 국립임실호국원에서도 포격도발 상기 사진전,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와 관련 안보 영상물 상영 등 추모 행사를 갖는다.
오는 11월 23일은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기록이 있는 날이다. 가까운 곳의 추모 행사장을 찾아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의 안보 상황을 되새겨 되는 기회를 가져보자.

신창규 / 국립임실호국원 선양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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