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여유를 잃어버린 채 분주하게 살아간다.
그렇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사회생활로부터 오는 물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음식과 환경 등 여러면에서 가해지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져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직장에 근무하는 28세 여성인 A씨의 경우 평소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달고 산다고 해 내원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두통이겠지”라고 생각해 내원했는데 위장이 좋지 않아서 생긴 두통이라는 말에 많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A씨의 경우는 위장기능이 떨어져서 소화가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하며 열이 얼굴로 올라와 화끈거리는 증상이 자주 있었던 경우로 아랫배가 차갑고 대변이 묽으며 평소 배에 가스가 자주 차서 더부룩한 느낌이 있었다.
또한 평소 끊임없이 먹는 습관이 있으며 먹고 돌아서면 배고픔을 느끼는 환자였다.
이런 환자들은 상열하한(上熱下寒 상체는 너무 뜨거워지고 하체는 더욱 차지는 현상)증상이 있는 분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위아래가 소통이 안 되고 순환이 되지 않아 서로 분리돼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런 환자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식, 환경 등으로 인해 복부 복직근이 긴장돼 있거나 위장의 평활근이 무력해 소화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으로 오장육부의 기능도 저하돼 있다.
상열하한으로 인해 위장기능이 저하돼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은 A씨의 경우처럼 피곤함과 식후 나른함, 두통, 어지럼증, 입술이 건조하거나 틈, 구내염, 잦은 편도염, 음식을 먹고 나면 숨이 차는 증상,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이내 배고픔과 허기를 느낌, 식욕이 없거나 구취가 심함, 복부와 수족이 차고 대변을 묽게 보거나 가늘게 봄, 또한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거나 오래 누워있으면 등이 아픈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모두 위장기능 저하로 치료가 요구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데 먼저 반듯이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명치끝 즉 배꼽 윗부분을 손바닥이나 손끝으로 세게 눌러보면 아프거나 단단한 듯 긴장이 된다면 이는 위장기능저하로 볼 수 있겠다.
이런 증상의 근본원인과 치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위로 열이 올라와서 생기므로 그 마음을 잘 다스려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옛 성현의 말씀에도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했고 지나친 노심초사나 근심, 걱정, 스트레스, 정서 불안 등이 위장기능을 저하시켜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안한 마음을 잘 유지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둘째, 옛말에 대포상비(大飽傷脾 지나치게 배불리 먹어 비를 상함)라는 말이 있듯이 과식과 폭식, 야식, 찬음식, 가공식품 등은 삼가고 소식하며 30회 이상 음식을 씹어서 삼키는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형한음냉(形寒飮冷 몸을 차게 하고 찬음식을 즐겨 먹는 것)을 피하며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해 몸의 순환이 잘되고 상하소통이 잘 이뤄져서 건강하게 살아가야 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몸에 좋지 않은 것들로 둘러싸여 지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위에 소개한 여러 증상들을 잘 숙지해 건강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적당한 운동과 휴식 및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자.
정민영 / 미소정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