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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지역균형 차원에서 결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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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지역균형 차원에서 결정돼야
  • 전민일보
  • 승인 2012.11.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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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와 KT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제10구단 유치전이 수면 위로 떠올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KT는 지난해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원시가 일단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듯 보인다.
반면 전북은 아직까지도 기업 파트너를 정하지 못한 가운데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는 “금융사가 포함된 3개 기업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10구단 유치에 나설 계획”임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프로야구 10구단의 창단은 기업이 연고도시 동의서를 첨부해 창단의향서를 KBO에 신청하면 KBO 이사회가 승인한 뒤 해당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두 도시가 펼치는 유치전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말 대선이 끝나고 나서야 유치 도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O의 프로야구단 창단 기본조건에 비춰 보면 모기업의 재무현황과 관중동원 능력에서 앞서 있는 수원시가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지역 연고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안배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10구단은 전북으로 와야 옳다.
산업화시기에 고착화된 망국적인 동?서 간 지역 불균형 발전에 이은 수도권으로의 경제력 집중은 지방을 고사시키고 있다.
특히 지방의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은 MB 정부 들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11~2020)’ 내용 중 ‘수도권 과밀억제’ 부분은 ‘수도권 경쟁력 강화 및 계획적 성장관리’로 수정됐다.
이에 앞서 2008년 7월 ‘5+2 광역경제권 정책’ 발표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에 기업 입지제도 완화와 인센티브를 동등하게 부여 했고 9월에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전면 개정하는 ‘지역발전특별법’을 입법 예고했으며 10월에는 대기업의 수도권 산업단지 내 공장 신·증설 및 서울에 첨단산업단지 개발을 허용하는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09년 3월에는 수도권 보전지역에 기존 공장 증설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2년간 한시적 규제 유예제도’를 도입했고 5월에는 수도권 그린벨트 141k㎡ 해제를 골자로 하는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 계획’ 변경을 내놓았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의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 규제 빗장이 벗겨질 경우 전북은 종사자수 약 3000명, 생산액 1조7000억원, 부가가치 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수도권규제완화로 인해 경기도내 190개 기업은 2010년 7월 기준 4조 826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소외와 수도권 비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당장 그만 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수도권 규제 완화는 국토와 자원의 균형 있는 개발과 이용을 명시한 헌법의 정신에 위배되는 ‘반헌법적인 발상’이다.
현재 각 지방에 조성되고 있는 혁신도시는 공기업을 지방에 이전시켜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는 폐해가 불 보듯 뻔한 수도권 규제 완화를 그만두고 참여정부 때 올바로 정립된 지역균형발전의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프로야구 10구단이 전북에 유치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제10구단 전북 유치의 당위성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전북이 전통적인 야구의 고장이라는 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전북도민의 애환을 함께했던 대표적인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 그 자체이기도 한 것이다.
‘역전의 명수’하면 군산상고를 말할 정도로 군산상고가 펼친 역전 드라마는 전북인의 기상을 높였고 도민에게는 용기를 북돋아 줬다.
비록 도세가 약한 편이었지만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전북을 연고지로 야구단을 창단한 것은 전북이 수많은 야구 스타를 배출한 지역이며 도민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프로야구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은 휴화산 밑에 잠재해 있는 용암처럼 뜨겁기만 하다.
2009년부터 기아타이거즈 경기가 펼쳐지는 군산야구장은 매번 초만원을 이루고 있고 매주 1,000여명 이상의 열혈 팬들이 타 구장에까지 달려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정부와 KBO는 지역균형발전과 전통이라는 가치를 중시하여 제10구단이 전북에 유치되도록 노력하고 전북도와 유치추진위원회는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적 자긍심을 회복시키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유치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권희창 /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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