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의 외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홈페이지 운영의 문제점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일반 블로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외국어 홈페이지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하지만 담당부서장의 인식은 어처구니가 없다. “외국어 홈페이지 접속자가 10명 정도로 예산을 투입한다는 게…” 공익적인 측면에서 수요대비 예산을 투자해야 분야가 반드시 있다.
공공재를 단순한 셈법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은 기본의 상식이다.
외국어 홈페이지가 부실해서 접속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같은 문제를 차치(且置)하더라도, 홍보 전문가로 영입해온 담당부서장의 인식에서 ‘관료보다 더 관료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개그 유행어 ‘그까이것 뭐 대충’ 하자는 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1962년 이후 현재까지 전국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전북은 50년간 8억5600만불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비단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제공차원을 떠나 전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서 외국인 홈페이지 보완은 실보다 득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전북도청 건물 외벽은 항상 대형 홍보현수막의 치장이 둘러진다. 매년 현수막 홍보예산이 어느 정도 투입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치적을 위한 현수막 제작비용은 아끼지 않으면서 전북의 투자환경 등 종합정보를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홈페이지 개편 예산은 아끼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공적인 부문에 민간의 전문성을 가미시키는 것은 행정발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보탬 보다는 보태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도민의 시각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