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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아들의 한국인 정체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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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아들의 한국인 정체성 찾기..
  • 임충식
  • 승인 2012.06.2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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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스웨던 입양아 14명, 전주 방문

 

해외 입양아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국 땅을 밟았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적의 입양아 14명이 28일 전주를 찾아 한국의 전통을 체험했다.


해외 입양아들을 인솔한 사라윤씨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주가 최적이라고 생각돼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전주를 꼭 찾는다”며 “다녀갔던 모든 해외입양아들이 전주에서의 체험을 가장 인상 깊어한다”고 말했다.

전주를 찾은 14명의 해외입양아와 가족들은 서둘러 평화동의 전주남중학교부터 찾았다.

해외입양아들이 전세버스와 함께 학교 정문으로 들어서자 남중학교 학생들은 박수와 함께 입양아들을 맞았다. 학생들의 환대에 입양아들과 가족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남중학교에서 해외입양아들과 가족들이 처음 실시한 것은 한복입기였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치마와 저고리를 조심스레 입고, 옷고름까지 맸다. 5~6살의 어린 입양아들은 한복을 입는 푸른 눈의 양어머니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한복을 다 입은 어머니는 그런 자녀들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국인 아이 2명을 입양한 트리네씨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나라에 대해 알려주고 또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아직 어려 낯설고 신기하게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먼 훗날 오늘의 한국체험을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할 것이다”며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주고 있는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트리네씨 부부는 2명의 입양아뿐만 아니라 자신의 올케도 한국행에 동참했다.

트리네씨는 “올케가 아이들을 굉장히 예뻐한다”며 “아이들의 나라에 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동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복입기를 마치고서는 전통 다도체험이 이어졌다. 차를 따르는 방법과 손님에게 차를 건네는 방법 등을 배운 입양아들은 다소 어려워하면서 경건하고 진지하게 임했다.

스웨덴에서 온 레오(59)씨는 “스웨덴에서도 다양한 차들이 있지만 한국의 방식과는 좀 다르다”며 “차의 농도가 강하거나 약하지도 않고 매우 적당해 깔끔하다”고 말했다.

레오씨는 친구 마쯔(57)씨와 한국을 찾았다. 레오 일행은 모국체험에 여수엑스포 코스가 있어 합류했다. 일정상 모국체험에 합류했지만 레오 일행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레오씨는 “입양아들과는 관계가 없지만 여수엑스포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합류했다”며 “여수 방문 후 모국 체험 일행들과 떨어져 일본을 가려했지만 그 일정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문화가 너무 흥미롭고 즐겁다”며 “다음의 일정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쯔씨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산이었다”며 “한국의 산과 나무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레오 일행은 한복입기와 다도를 진행하면서 “판타스틱”을 연발했다.

그 뒤를 이어 입양아 가족들은 서예쓰기에 도전했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자신의 한글이름을 정성스레 적어나갔다.


남편과 자녀들을 데리고 온 입양아 마야씨(27)는 “내 이름이 한글로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며 “집에 액자로 넣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입양가족들은 자신들의 이름과 가족들의 한글 이름을 미리 준비한 수첩에 몇 번이고 적었다.

마야씨는 “잊지 않기 위해 따로 적었다”며 “내 이름과 가족들의 이름을 능숙하게 쓰기 위해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며 웃었다.

반징수 전주남중학교 교장은 “해외 입양아들을 학교에 초대에 매우 기쁘다”며 “학생들도 이들을 환영해주고 즐거워해 앞으로 입양아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 우리학교 학생들이 교류체험 일환으로 스웨덴의 학교를 방문한다”며 “이 같은 교류가 꾸준히 이어져 학생들의 시각을 넓혀주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양아들의 한국체험을 지켜본 조현아(15)양은 “입양 아이들이 해맑고, 예쁘다”며 “한국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양부모님들의 모습이 뭉클하고,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입양아 가족들은 29일 오전 한옥마을 체험을 마친 뒤, 전남 구례의 화엄사를 방문한다. 이어 여수엑스포를 방문한 뒤 자신들의 나라로 떠난다,

사라윤씨는 “고국의 향수와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입양아들이 한국문화를 접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중학교와 같이 학생들과 입양아들의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다”며 “꾸준한 교류를 통해 입양아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싶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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