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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새만교통사태 일단락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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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새만교통사태 일단락 될까
  • 윤가빈
  • 승인 2012.02.2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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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버스 사업자 선정에서 공무원과 심사위원까지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새만금교통 노동자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에 이어 사업공모 심사위원까지 한 사업주에게 신규버스 사업자 공모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새만금 교통 해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이들 노동자대책위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부안군 신규버스회사 공모를 준비해왔고 28일 사업공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 새만금 교통의 폐업


지난 2010년 금일여객을 인수한 새만금교통은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금일여객에서 계속됐던 퇴직금 중간정산, 체불임금 등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이어졌다.


이로 인해 파업 등의 노사 갈등이 계속됐고 새만금교통은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청산해 주지도 않은 채 지난해 9월 폐업했다.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고 총 11억여원에 달하는 퇴직금과 체불임금도 받지 못하게 됐다.

 

▲ 부안군 - 해직 노동자 갈등


해직 노동자들은 처음 버스사태의 대안으로 버스 공영제를 요구했었다. 이 같은 요구에 부안군은 지방예산의 한계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버스공영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동자들은 다시 취업보장을 요구했다.


이에 군은 기존 버스업체 차량을 증차하기로 약속하고, 향후 농공단지에도 버스를 운행해 해직 노동자들의 취업을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해직 노동자들이 다시금 자주관리버스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노동자대책위는 “미숙했다”고 인정했다. 관계자는 “생존권이 박탈당한 상태에서 버스 문제를 심도있고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며 “최종적으로 버스사태의 대안은 자주관리버스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을 겪으며 노동자들은 5개월째 거리 농성을 이어갔다. 천막농성, 촛불집회, 108배까지 노동자들은 겨울 한파를 거리에서 보냈다.

 

▲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해직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은 말 그대로 노동자가 주인인 기업이다.


노동자들은 자주관리기업의 최대 장점으로 투명성을 꼽는다. 자주관리기업은 1인 사주가 회사운영권과 수익을 모두 갖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출자하고 주주가 된다. 권한과 수익도 모두 공동 분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대책위 관계자는 “자주관리기업이 되면 기본적으로 기사들의 친절 서비스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며 “자신들이 주인인 만큼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이 많은 지역 여건상 짐을 실어 나르는 등의 손님들이 많다”며 “승객을 단순히 수익을 위한 소비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대책위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부안군의 신규버스 사업자 선정 공모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모신청을 위해 해직 노동자들은 1인당 500만원씩을 선 출자했으며 지인 등의 도움을 얻어 총 2억5000만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사업개시 이후 향후 2년동안 발생하는 상여금 3억원을 출자전환 하겠다고 밝혔다.


한 해직 노동자는 “출자금 확보는 5개월간 생활고에 시달렸던 노동자들의 눈물나는 자구책이다”며 “자주관리기업이 마지막 희망이다”고 말했다.


현재 대책위는 사업공모 신청을 위해 부안군민 1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1만명 서명과 함께 대책위는 28일 신규버스 사업자 선정공모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터뷰 - 박광호 부안군 새만금교통 노동자대책위 위원장

 

“노동자들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붙잡고 있습니다”


박광호 부안군 새만금교통 노동자대책위 위원장은 이번 부안군의 신규버스 사업자 선정 공모에 사활을 걸고 있다.


5개월간의 긴 투쟁 시간동안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붙잡은 희망은 바로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다.


박 위원장은 “청주의 우진교통이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며 “우진교통을 보며 많이 배웠고 우진교통 경영진과 함께 재무분석과 경영전략 등을 수립하면서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명한 회계 공개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자주관리기업의 경영형태는 부안군에게 훨씬 유익할 것이다”며 “이는 노동자와 더불어 부안군민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투쟁현장에 남아있는 해직노동자는 27명이다. 처음 33명으로 시작됐지만 5개월이 넘는 장기 투쟁으로 몇몇은 떠났다.


박 위원장은 “떠난 노동자들은 힘겨운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난 것이다”며 “남아있는 노동자들은 실업급여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된다면 무효화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은 부안군이 새만금교통사태를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한 계획이다”며 “별다른 방법이 없는 노동자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과 심사위원들의 사업 선정 개입 등 불공정 행위가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며 “추후에는 무효화 투쟁까지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은 28일까지 신규버스 사업자 공모 접수를 마친 후 오는 29일 사업자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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