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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의 울림이 사랑의 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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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의 울림이 사랑의 울림으로"
  • 윤가빈
  • 승인 2011.12.20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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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용(61) 구세군 전북지역관

 

연말 이웃돕기의 대명사인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지난 10일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시작으로 도내 5곳에서 일제히 자선냄비가 설치됐다.

설치지역은 전주 4곳, 군산 3곳, 익산 3곳, 순창 1곳으로 총 11곳이다. 전주는 이마트, 걷고 싶은 거리, 롯데백화점, 세이버존, 홈플러스 완산점에 자선냄비가 설치됐다. 군산은 롯데마트, 이마트에 설치됐으며, 익산은 신한은행, 롯데마트, 여산휴게소(상)다. 순창은 농협 앞에서 자선냄비를 만날 수 있다.

오는 25일까지 실시하는 자선모금에는 약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그 계층이 다양하다.

올해 도내 지역 자선모금 목표액은 8600만원. 지난해 모금액은 7900만원이었다. 지난해 전주 지역에서 모은 성금은 2400만원이었으며 군산 2000만원, 익산 1700만원, 순창 600만원이었다.
성금은 기초수급자,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재해 복구 지원 등 다양한 곳에서 소중하게 사용됐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28년 12월 15일로 올해로 83년을 맞았다. 나눔 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당시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었던 죠셉비아(박준섭) 사관이 서울 도심에 무쇠로 만든 솥 자선냄비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죠셉비아 사관의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라는 메가폰 소리와 종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 종소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 정만용(61) 구세군 전북지역관

“사랑 나눔에 종교는 필요 없습니다”

“딸랑, 딸랑” 30년째 구세군 자선냄비와 함께 종을 흔들고 있는 정만용(61) 구세군 전북지역관. 정 사관은 지난 1981년 구세군 사관학교 생도로 들어가면서 구세군에 첫 입문했다.

사랑을 실천하는 구세군의 모습이 좋아 사관학교 입학을 결정했다는 정 사관은 “구세군의 모든 모습이 좋았다”며 “제복부터 멋있었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모든 것이 내가 닮고자 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정 사관의 구세군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정 사관은 “며칠 전 구세군 냄비에서 1억원의 수표가 발견됐다”며 “수표와 함께 쪽지가 있었는데 쪽지에는 ‘나는 구세군을 존경합니다’라고 써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구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며 “내가 구세군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없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구세군이 우리나라에 도입 된지는 83년, 기독교인이 주축이 돼 이끌지만 사랑 나눔은 교파를 초월한다.
스님이나 수녀도 구세군 자원봉사 활동을 자처하기도 한다. 또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들도 구세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정 사관이 맡고 있는 지역의 구세군 봉사자들은 대부분 고등학생들이다. 이 중에는 교회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비종교인이다.

정 사관은 “구세군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는 구세군이 종교를 떠나 이웃 사랑을 전하는 하나의 매개체다”고 말했다.

구세군이 하루 동안 모은 성금은 저녁 시간에 구세군 본부의 통장으로 일괄 입금된다. 모인 금액은 추후 무료급식, 청소년 복지, 장애인 지원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지난 여름 정읍지역에서 발생한 수해 때에도 구세군은 발 벗고 나섰다.

정 사관은 “수해 발생 후 본부에 연락해 지원을 받았다”며 “급식활동과 더불어 현장에 투입해 복구활동을 도왔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일제 강점기 시대, 6·25때에도 우리 곁을 지켜왔다.

정 사관은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며 “작은 종소리가 큰 사랑의 울림으로 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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