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부동산업계,“전세물량은 없고 전월세 물량만 나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최근 도내 아파트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에 전월세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도내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 감소로 최근 3년새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20%가 넘게 상승하면서 전세가격도 급등하면서 주택 소유주와 세입자간 전월세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
10일 전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부터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감소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20~30%까지 오르면서 전월세 물량이 주택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왔다.
전월세는 전세와 월세를 혼합해 전세보증금 중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매달 월세로 내는 방식을 말한다.
전주시 송천동의 A부동산중개사업소 관계자는“전세물량 급등에도 신규 공급 물량이 없어 전세물량은 많지 않은데 반해 전월세 물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전세값 급등에 세입자들이 마땅히 다른 아파트로 이주하기도 어려운 형편에서 전월세로 타협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크게 올라 전월세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수유주 입장에서도 비싼 전세값에 세입자를 찾기도 어렵고 은행권 예금금리도 3%대로 떨어져 전세보다는 전월세가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다고 판단, 전월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택시장의 전월세 확산 추세에 서민들의 살림살이만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전주시 삼천동에 거주하는 K씨는“전용면적 24평대 아파트 전세값이 2년 사이 3000만원이 뛰었는데 다른 아파트를 매입해 들어가려 해도 신규 분양 물량이 없어 계속 전세를 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전세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전월세로 전환하는 길 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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