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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깨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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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깨어 있어야
  • 소장환
  • 승인 2006.04.2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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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새학기가 개학하고 약 2개월 정도가 지나갔다. 그리고 교육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과 한숨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새학기만 되면 항상 골칫거리로 등장하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으로 표현되는 과장되고 왜곡된 교육열. 올해도 전북 교육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로 등장하고 있다.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두 해째를 맞이하면서 첫 해였던 지난해는 원하는 중학교에 배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아중지역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최악의 상황을 보면서 한탄스러웠다. 

두 해가 되면서는 최근에 전주교대 전주부설초에서 있었던 불법찬조금 모금 시도의 이면에 학부모들의 극성이 있다는 게 원망스럽기만 하다.

아직은 9개월밖에 되지 않은 딸아이지만 언젠가는 자라서 학교에 입학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나도 학부모가 될 것이란 생각 때문에 교육을 바라보는 입장이 그저 편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기사를 쓸 때는 항상 다섯 번 이상은 뒤집어 생각해보고, 미리 학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판단을 해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이해가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도전하고 싶은 ‘기자적 충동’을 느끼는 직업병이 도진다.

바로 이런 경우가 전주교대 전주부설초의 불법찬조금 모금 시도에 대한 보도였다. 

그런데 기사가 보도된 이후 “다른 학교들은 더 하는데 왜 우리학교만 갖고 그러느냐”는 항의부터 “이번 한 번은 넘어가지만 다시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그야말로 자신을 밝히지도 않는 채 걸려온 많은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아이들을 맡긴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용해 불법찬조금을 거두려 했던 학교 측의 시도도 불순하고 나쁘지만 이토록 학부모들이 집단적으로 극성을 부리는 것에 대해서는 허탈감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아들, 내 딸이 소중하다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는데….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교육을 썩게 하고 있다. 

정말 이 땅에서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교사가 바로 서야하는 것 이전에 학부모가 먼저 정신을 차려야할 것 같다./ 문화교육부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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