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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성 축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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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성 축제, 언제까지...
  • 박형민
  • 승인 2010.08.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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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도 성남시가 호화청사 때문에 모라토리엄 선언을 한 이래 현재까지 전국적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임 성남시장은 시의 재정여건을 살펴본 결과 이대로는 살림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용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때문에 전국의 각 자치단체는 앞다퉈 재정형편을 살피기 시작했고 소모성, 전시성 축제나 행사경비를 줄이는데 적극적인 자세로 변한 풍토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런 실정에 부안군이 관광객을 유인하고 휴가철 피서객을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불꽃축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양일간 부안예총 주관으로 격포항 함상공원에서 열린 이 축제는 도비 3800만원과 군비 8200만원 등 1억2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 지난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1억2천만 원의 예산의 주요 사용처를 살펴보면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약에 6천만원이 소요되고 기반시설에 1500만원, 행사물품 구입에 1500만원, 홍보비 1500만 원 등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목적과는 달리 이 불꽃축제에는 외지 관광객보다는 대부분 지역주민이 참여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은 물론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의 확충 없이 개최, 단지 볼거리 위주의 오락성 행사로 진행돼 소모성 축제라는 지적이 요란하다.
집계에 따르면 축제기간인 30일부터 이틀 동안 주민과 관광객을 포함, 8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주민을 제외한 관광객 참가자는 2천여명, 대부분 대명콘도에 숙박하고 있는 관광객으로서 축제를 보기 위해 타지 관광객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상가주민들은 “불꽃축제가 지역주민과 대명콘도 숙박객을 위한 축제에 불과해 재정이 열악한 군에서 이런 소모적인 행사를 개최하기 보다는 차라리 대명콘도 측이 수익의 지역환원과 홍보를 위해 개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면에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옳을 법한 얘기다. 과연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선량들의 질책을 귀 기울여야 할 듯 싶다.
해마다 세계적인 불꽃놀이 연출팀을 초청해 경연대회를 펼치고 있는 포항불꽃놀이축제나 10월에 세계적인 공연팀을 초청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부산불꽃놀이축제에 비해 규모도 턱없이 적어 경쟁력을 갖추기엔 어렵다는 비판을 군 당국은 새겨들어야 할 듯 싶다./부안=홍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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