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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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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은 요지부동
  • 박신국
  • 승인 2006.09.19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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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휘발유 리터당 20~24원, 경유 18~19원 인하 불구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정유사들이 5주 연속 기름값을 인하하고 나섰지만 일선 주유소들은 소비자 가격인하를 외면한 채 얌체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정유업계와 석유정보서비스망 페트로넷(Petronet) 등에 따르면 SK와 GS칼텍스정유 등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가격과 환율 등의 변동 상황을 국내 유가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석유제품 가격을 지난 2월부터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조정,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주 휘발유를 ℓ당 1411원에서 1387원으로, 경유 공급가격도 1266원에서 1248원으로,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는 각각 913원, 908원에서 895원, 890원으로 내린 가격에 공급키로 했다.

 GS칼텍스도 휘발유를 종전보다 ℓ당 20원 내린 1393원에, 경유는 ℓ당 19원 인하한 1258원,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도 각각 19원 인하한 898원, 89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받아 이를 시민들에게 되파는 주유소는 종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주시 팔복동 A주유소의 경우 정유사의 가격조정 이후에도 줄곧 휘발유 1539원, 경유 1269원으로 소비자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주유소가 단골이라는 회사원 정모씨(30)는 “정유사들이 공장도가격을 올릴 땐 주유소들이 앞 다퉈 소비자가격을 올린 데 반해, 반대로 공장도가격을 내릴 경우 주유소는 가격인하에 인색한 것 같다”며 “결국은 이래저래 석유제품 실 소비자인 시민들만 골탕 먹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실제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휘발유 가격 결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7~2005년 사이 국제유가와 시중 휘발유 가격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승 시의 조정계수는 1.242인 반면 하락 시에는 0.740으로 나타나 하락 시 가격 인상폭은 상승 시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A주유소 관계자는 “공장도 가격 조정 이후에 가격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자영이 아닌 정유사에서 위탁경영하는 형태인 직영주유소다 보니까 가격인하 시기가 늦은 면이 있는 데 앞으로 소비자가를 내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공장도가격 인하에도 일선 주유소 판매가격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가격자율화 제도 때문이다.
 지난 1997년 1월부터 가격자율화에 따라 각 주유소에서는 공장도가격에 인건비, 카드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등 항목에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격을 재량껏 정하고 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공장도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각 주유소마다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까지 내릴 이유는 없다”며 “국제유가는 둘째치고 세금이 너무 비싸 판매가를 내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박신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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