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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접대성 초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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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접대성 초대권
  • 김미진
  • 승인 2006.09.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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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접대성 초대권

 지난 토요일 7천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보고, 올 축제는 경제성도 높아진 축제로서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기자가 아닌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 축제의 발전은 소망이다. 

 그러나 속았다. 지난 주말,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집계한 관객 점유율을 살펴보니 ‘초대관객’이 ‘유료관객’이 두 배 혹은 세배가 넘은 것. 설상가상으로 통합입장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어 자체수익을 창출해 탄탄한 축제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초심을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냥, 사람구경하는 것이 좋아서 말이여”
 통합입장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노인층은 각 게이트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막무가내로 출입하겠다고 삿대질하는 어르신들 덕분에 자원봉사자들의 얼굴만 붉어질 뿐이다. 하지만 게이트 안의 축제 현장에는 초대관객이 반 이상, 첫 주말에만 초대권을 많이 배포했다는 조직위 측의 설명이 안타깝다. 도대체 누구를 초대했단 말인가? 

 물론 각 시·군단위의 문화소외계층의 축제참여를 유도하기위해 각 100여장씩 지원했다는 ‘초대권’은 알짜배기다. 하지만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인사들의 접대 혹은 그 외의 목적으로 지원된 ‘초대권’은 고려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 어느 해보다 메세나 운동을 장려하고 있는 현 문화적 코드에 비춰본다면 그렇다.  

 어찌됐든 대량 초대권 살포로 지난 주말 객석점유율은 놀라웠다. 지난해 굉장히 난해하고 생소한 장르로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섹션인 ‘전통과 전위’의 한 프로그램이 83%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고, 소리축제의 간판프로그램인 판소리의 점유율은 역시 90%를 훨씬 넘었다. 

 걱정되는 점은 이렇게 초대관객이 많은 소리축제가 과연 지난해 매출액(7천 2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1억 5천만~2억원어치 티켓을 파는 성공신화를 이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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