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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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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 김민수
  • 승인 2006.09.10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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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류재규
/전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중용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과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해석되지만 그 속뜻은 과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하겠다.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인 중용(中庸)의 뜻도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꽉 채워진 상태를 뜻한다고 하겠다. 전기도 과부화가 걸리면 변압기가 타버려 어떤 지역의 암흑세계가 되어버리고 한 가정에 과부화가 걸리면 퓨즈가 녹아버려 정전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전압이 너무 낮으면 형광등이 불이 꺼지고 가전제품이 제기능을 못하게 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로 자기분수를 모르고 과한 욕심을 내면 자기가 자기의 일생을 망치게 되고 목표도 욕심도 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면 자기 한 몸도 가누지 못하고 남에게 신세를 지고 다른 사람의 짐이 되게 된다.

그런데 요사이 신문방송을 보고 들으면 과한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망치고 사회를 시끌시끌하게 하는가 하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현실을 접하게 된다.

「바다이야기」라는 사행성 오락기를 합법을 가장하여 허가 내어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급기야 법망에 걸려 구속 수감되는 지경에 이른 사람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한사람의 과한 행동에 따라 함께 춤추고 노래한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닌 것을 보고 한심한 생각을 넘어 경악할 지경이니 사회정의를 어디로 실종되고 국가기강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감사원에서 감사를 하고 있으니 밝혀지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철창신세를 질지 답답하기만 하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비자금을 뿌리고 이러한 검은돈을 받으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도덕 불감증에 걸려버린 사회지도층이 있는 한 우리사회는 결코 선진사회가 되어 일등국가로 발돋움 될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내가 이러한 일을 이렇게 잘못했으니 응분의 벌을 받고 일생동안 참회하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 바쳐 일하겠다는 책임질 줄 아는 사회지도층 인사가 한사람이라도 나왔으면 조금은 덜 답답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모두가 나는 모른다. 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회피하니 그러면 과연 누가 했다는 말인 가.

국가 훈장을 타기위해 돈을 주고 국가의 록을 받는 고급 공무원이 돈을 받고 알선하는 세상에서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진짜 애국자는 언제나 훈장을 받을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하여 눈물이 날 지경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한 삶을 누리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려는 것은 죄가 아니고 누구나 추구하는 꿈이요, 희망 사항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한 방법으로 땀 흘려 벌어드린 돈이어야 한다. 돈은 벌기보다 쓰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말도 있다. 가진 자의 베푸는 마음과 나눔의 정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살고 잇다.

부자는 결코 타도의 대상이 아니고 가난은 자랑이 아니다. 수치임을 우리는 인식하여야 한다. 가진 자에게 내어노라고 압박하지 말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기쁜 마음으로 사회를 위하여 가진 돈을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스스로 느껴 행 할 수 있게 해야 하겠다.

부의 축적은 최종목표가 아니라 베풀고 나누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하겠다. 돈은 행복의 조건은 되지만 돈이 행복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돈 때문에 행복한 삶이 불행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하겠다.

가짜 명품이 판치는 사회가 어찌 정상적인 사회가 될 수 있겠는가 가짜 명품보다 더욱 사회를 좀 먹는 것은 가짜 인간임을 우리 모두 깊이 깨달아 내 자신부터 참인간이 되고 주변에 있는 가짜 인사들을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겠다.

상식을 뛰어넘는 과한 생각과 행동은 나와 이웃은 물론 사회에 해독이 된다는 것을 우리모두 깊이 깨달아야 하겠다. 차라리 조금 모자라지만 알뜰하게 가꾸는 참된 삶을 살겠다는 자세로 나를 살피고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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