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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얼굴알리기 식 출판기념회 막바지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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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얼굴알리기 식 출판기념회 막바지 봇물
  • 전민일보
  • 승인 2010.02.25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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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광역 및 기초) 선거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선거일 전 90일(3월 4일)부터 선거일까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없다.
따라서 출판기념회는 출마 예정자의 세를 과시하거나 합법적인 홍보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다.
출판기념회에 수천 명에 달하는 지지세력 등이 운집해 정치인들에겐 합법적인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출판기념회 성황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정균환 예비후보는 내달 2일 전주시 효자동 웨딩캐슬에서 ‘문제는 꼴찌야, 이 바보야!’라는 정책공약집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감 예비후보인 박규선 교육위원회 의장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교육컬럼집을 준비중이고, 신국중 교육위원 역시 다음달 3일 오후 2시 전주 웨딩캐슬에서 ‘희망도래미’라는 제목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현직단체장을 비롯한 시장,군수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도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무주군 홍낙표 군수는 3월 1일 오후 2시부터 무주예체문화관에서 다이내믹하고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차가운 달빛의 심장이 되리(부제/무주촌놈 홍낙표가 꿈꾸는 세상)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읍시장 민주당 경선에 나설 이학수 도의원도 내달 1일 오후 2시 정읍실내체육관에서 ‘또 다른 출발에 서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또 박경철 익산시민연합대표도 다음달 1일 오후 4시 익산 갤러리아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임실군수 출마를 계획하는 김혁 전 청와대 행정관도 3월 3일 임실군민회관에서 ‘생각을 바꾸면 세상도 바꾼다’는 저서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정치자금 모으는 사실상 후원회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출판기념회에는 후원금 접수란 목적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전북지역 시장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A모씨는 "출판기념회만큼 돈을 합법적으로 쉽게 모을 수 있는 행사가 없다"며 "기본적으로 억대가 넘는 돈이 모인다"고 말했다.
책값은 보통 1만~2만원 정도지만, 그만큼만 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예비후보 한 관계자는 "후원자들은 10만~50만원까지 책값으로 낸다"며 "이 돈은 다른 정치자금과 달리 용도 규제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따져보면 출판기념회는 남는 장사다.
대필(代筆) 작가를 고용할 경우 월 300만~500만원을 주고 2개월 정도 함께 작업한다.
250여쪽 책 5000권을 인쇄하는 데는 20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여기에 포스터 및 현수막, 장소 대여료 등으로 200만~300만원이 추가된다.
총 3000만원 정도 비용을 들여 억대의 돈을 걷을 수 있는 것이다.

◆선거 앞둔 세 과시 출정식
출판기념회는 사실상의 출정 선언식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선거를 앞두고 대중 행사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출판기념회는 합법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정치 신인의 경우 축사를 해준 명사(名士) 면면과 참석자 수로 세를 과시한다.
공천 영향력이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축사할 경우 그만큼 공천 가능성이 크다고 과시할 수 있다.

◆위법 요소 많지만, 단속 쉽지 않아
책 내용에서 특정 입후보자 지지를 권유하거나 선거공약을 담으면 선거법 위반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책들은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정가(定價) 이상으로 받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지만, 단속은쉽지 않다. 전북선관위는 "책값을 많이 낸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도 담당자들이 책값에 상응하는 만큼의 책을 명함에 적힌 주소로 나중에 보내준다고 해명하면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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