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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친일논란...문학촌 조성사업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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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친일논란...문학촌 조성사업 된서리(?)>
  • 전민일보
  • 승인 2009.11.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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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 선생이 최근 ‘친일인명사전(親日人名事典)’에 포함되면서 자칫 시가 내년부터 추진 중인 ‘채만식 문학촌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시는 당초 계획대로 문학촌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채만식 선생이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됨에 따라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어 이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에 사업비 4억원을 들여 임피면 읍내리 일대 생가터를 매입해 문학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2년까지 묘소와 집필가옥 등을 연계한 ‘채만식 문학촌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생가 터 매입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11년부터 문학공원 조성을, 2012년까지는 묘소 및 집필가옥과 연계한 문학촌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편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3000페이지에 달하는 친일인명사전에 채만식 선생을 포함시키면서 문학촌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 년전에 불거졌던 채만식 선생의 친일논란이 재점화돼 결국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낀 시가 이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채만식 선생의 친일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선생의 문학관 조성과 문학상 제정과정에서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으면서 시의 적 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채만식 문학상의 경우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그 해 심의를 하지 않아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이에 시는 채만식 문학상 조성사업은 선생이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된 것과 관계 없이 당초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선생의 업적을 단순히 정치적인 잣대로만 재는 것보다는 순수하게 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시 문화체육과 김인생 과장은 “한 때 채만식 선생의 친일행각을 놓고 지역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문학촌 조성사업은 차별화된 관광 인프라 구축과 현장학습자료로 활용이 기대되는 만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문학인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자칫 문학촌 조성이 채만식 선생을 절대적 위인화할 수 있는 만큼 그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조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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