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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파문, 시민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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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파문, 시민들 허탈>
  • 박신국
  • 승인 2006.08.2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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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다, 맥 빠진다, 무더위에 단내 나게 뛰어다녀도 생활비 벌기도 힘겨운 불경기에 누구는 게임기 몇십대로 수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세상 살기 싫어지게 한다.”

 정치권 로비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바다이야기’ 파문을 접한 회사원, 사업자들의 한결 같은 푸념이다.

 사행성 성인오락실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허탈감에 쓴 웃음만 짓고 있다.

 ‘성인오락실로 6개월 만에 30억, 40억을 벌었다’ 등 차려만 놓으면 일확천금을 얻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가정을 위해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전주시 팔복동에서 한 협력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평생을 성실하게 일해도 벌수 없는 돈을 한번에 챙긴다는데 할 말이 없다”며 “입으로는 중소기업 육성 운운하며 공장 하나 지으려면 별별 규제로 앞을 가로 막는 정부가 서민가계 좀먹는 사행사업에는 관대한 것을 보면 이 나라가 싫어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젊은 벤처사업가는 이 같은 기막힘을 야당 홈페이지에 남겼다.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B모씨는 지난 25일 오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검·경 인력으로는 사행사업을 뿌리 뽑을 수 없는 만큼 국민 신고제를 도입하라"고 정책 건의했다. 

 B씨는 "기업의 목적이 아무리 영리추구라고 할지라도 사업은 최소한 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는 유·무형의 생산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건전한 근로의식을 해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돈벌이가 기승을 부린다면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사회양극화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행업종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는 데 직장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까지 성인오락실 출입이 잦았다는 회사원 J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중간에는 재미삼아,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들락거렸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며 “사행성 성인오락실이 없어져야만 실체를 모르고 돈을 갖다 바치는 사람들이 없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분노는 “단속에 걸려들지 않고 영업한다는 조건으로 3개월이면 본전이요, 6개월이면 노난다는 것이 성인오락실 업계의 공공연한 성공 공식”이 알려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반년 정도만 버티면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업주는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전북경실련 관계자는 "경마와 경륜 등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사행사업은 업종 간, 지역 간 경쟁을 부추기며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렸다"며 "바다이야기의 파문이 사후약방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행성 통합 감시 감독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국가와 사회를 통해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신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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