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2:58 (금)
광복절과 우리의 역사교육
상태바
광복절과 우리의 역사교육
  • 소장환
  • 승인 2006.08.13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15일은 광복 61주년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일제치하 36년 식민지배가 끝났던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 돌이켜보니 그날의 광복은 아직 미완성이다.

일본제국주의는 현해탄을 건너 섬나라로 돌아갔지만, 그 밑에 빌붙어 살던 친일파들은 천수를 누리면 자자손손 그들의 부와 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두뇌들의 심장이라는 서울대 총장 자리에도 그 후손이 앉을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제 식민지배를 잊고 관대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 옛날 만주벌판에서 목숨 걸고 독립전쟁을 벌이던 분들의 후손들은 차디찬 동토의 땅 러시아 어디에선가 ‘무명인’으로 사라져갔다.

아니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안에도 정신대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됐던 할머니들이 한국정부의 외면을 받으면서 일본정부를 상대로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들의 지치고 멍든 수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범들의 후손인 일본의 고이즈미 수상과 아베신조 관방장관, 아소다로 외상 등은 자신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고, 아베신조 틈만 나면 군사대국화를 위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그저 뉴스시간에 흘러나오는 그저 그런 다른 뉴스들과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
 
일본의 지도자들에게는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로 인식되는 ‘8·15’가 우리에게는 대입수능 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이 선택하는 죽은 역사로 전락했기 때문은 아닐까.

혹은 우리의 역사는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 아니라 일본의 ‘망언’이 있을 때마다 잠깐씩 동원되는 상식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그릇된 역사인식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의 역사반론은 오직 ‘독도’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공무원 선발시험에서조차 국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국사’를 시험과목에서 제외시키면서 늘 글로벌시대의 ‘영어’는 강조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적하면 ‘반미주의자’ 또는 ‘국수적 민족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영어를 강조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역사교육에 대한 강조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교육이 이러한 역할에 선두에 서야 할 것이다./ 문화교육부 소장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