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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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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전북본부장
  • 박종덕
  • 승인 2009.06.04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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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이 만난 사람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박정룡 본부장>
열악한 전북경제가 어둠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특히 기업 경영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도내 중소기업들에게는 이같은 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8일자로 부임, 도내 금융업무의 사령탑을 맡게 된 박정룡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을 만나 소감과 함께 전북경제의 발전 방향 등에 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1. 전북지역 근무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임한지 한달이 됐는데 소감은 어떠십니까?

  우선 역사와 전통의 고장 전주에서 근무하면서 전라북도의 발전에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또 여러 자료를 살펴 보았습니다만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전북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2. 현재 전북지역의 경기상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의 도내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소비와 건설이 일부 되살아나면서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활동의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고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기업경기조사(BSI), 소비자동향조사(CSI)를 비롯한 각종 심리지표의 경우 전국 평균에 비해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소비 및 투자 여건의 근본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세계 경제의 회복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앞으로 수개월간은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전북경제의 도약을 이끌기 위해서는 어떠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전북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여  20~30대의 젊은층이 타지로 많이 빠져나가는 한편 2007년부터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14%를 넘어서 고령사회(高齡社會)로 진입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경제의 성장세를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는 미래 유망 성장산업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전북이 가진 천연 관광자원과 전통 문화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문화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림어업 부문에서도 지역 특성을 살린 고부가가치 친환경 특화작물 재배, 품질 개선과 고급화, 브랜드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우수한 인력과 자본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사업과 혁신도시 건설 등의 내실있는 추진이 긴요하다 할 것입니다.

4. 지역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방안이 있으시면?

  저희 전북본부는 지역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총액한도대출 1,919억원을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 등에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출금리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8월 3.5% 수준에서 1.25%로 크게 낮추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시중은행이 담보능력이 취약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각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실적을 고려하여 자금지원 규모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지역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애로사항을 모니터링하여 금융지원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5. 한국은행 업무에 대한 설명과 중점 추진 및 지원사업을 말씀해 주시지요.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지역내 화폐공급, 국고금 취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경제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을 돕기 위해 지역 기업과 경제단체, 학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경제상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하여 보고하는 한편 지역내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중점 추진사업으로는 우선 지역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현실성 있는 정책대안 제시를 통해 전북경제가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활력을 회복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또한 일반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내실있는 경제정보와 경제교육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user-friendly)인 방향에서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일원(一員)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는 데에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6. 마지막으로 지역경제계, 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전북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수의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실제 경제활동의 결과가 나타나는 소위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ies)의 극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의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 사실이나 미래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머지않아 전북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희 한국은행이 믿음직한 동반자(companion)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종덕기자

※ 약력

  박정룡 본부장은 1954년 충남 홍성(洪城)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주로 조사?통계분야에서 일하였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해외조사실장으로 근무하였으며 금년 4월 28일부터 전북본부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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