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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 소방관서 급식체계 ‘주먹구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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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 소방관서 급식체계 ‘주먹구구식’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6.02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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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소 신고 ‘한곳도 없어’
대부분 주방 직원 고용 방식 운영
최일선 근무 불구 기본 복지 못누려
지자체 재정지원 등 개선책 시급

도내 일선 소방서 대다수가 단체급식소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와 구급, 응급 이송 등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기본적인 복지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1회 50명 이상 음식을 제공하는 구내식당의 경우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고 운영해야 한다. 집단급식소를 신고할 경우 운영자는 조리사와 영양사를 두어야 하며, 급수 시설, 창고, 보관시설 등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도내 소방서 중 집단급식소를 지자체에 신고하고 운영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규모가 큰 도내 일선 소방서(정원 200명 이상) 8곳도 신고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의 소방서는 현재 일정 금액을 공제하고 자체적으로 주방 직원을 고용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A 소방서 관계자는 “본서 직원 중 실제 밥을 먹는 직원이 평균 50명이 되지 않아 집단급식소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B 소방서 또한 본서 근무자만 200여 명에 달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구내식당을 집단급식소로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소방서들의 점심 식사 인원은 많을 때는 50인이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사 상황이 소방 업무 특성상 날마다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원이 50인이 넘어가는 경우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

집단급식소 기준 신고 대상을 제외하더라도 이들의 위생 관리와 소방 직원들의 복지 형평성도 문제가 제기된다. 원재료 유통기한 검사와 영양사 고용 문제 등 보건 당국의 감시에 벗어나 있어 위생 관리에 자칫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의 검사를 받지 않은 조리사 등 식당 직원들을 고용하게 될 경우 식중독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지자체에 신고한 집단급식소는 전문적인 영양사를 둬야 하고 보건 당국의 점검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일선 소방서들은 이러한 점검 자체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적인 영양사를 두고 구내식당을 운영할 경우 보다 안전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더구나 구내식당 운영을 위해 대다수의 소방서는 직원의 월급에서 9~12만 원 사이 식사비를 일괄적으로 내고 있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반면 업무 환경이 유사한 경찰의 경우 도내 일선 경찰서 대부분이 관할 지자체에 집단급식소를 신청해 4500원에 질 높은 한끼 식사를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소방관은 “전문적인 영양사가 없이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음식의 질과 영양 부분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직원들끼리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는 일도 허다하다”며 “전북 도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이 식사만큼은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소방 관계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충분히 개선되야 한다는 마음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화되기 위해서는 예산이 반영되어야 한다”며 “관련 법상 재정 지원은 시·도지사에게 있어 지자체 재정과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급식 여건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현재로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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