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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물건 사는 게 당연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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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물건 사는 게 당연한 시대
  • 전민일보
  • 승인 2024.05.2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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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 해외 직구를 제한하는 정책을 제안했다가 무르는 일이 있었다.

많은 국민들이 이미 저렴하게 중국이나 미국에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제한정책이 문제였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외국 물건을 직접 주문해서 사는 게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외국 물건 자체를 구경하기 힘든 시대도 있었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지인은 90년대에 출판에 필요한 컴퓨터를 구입하던 이야기를 해준 적 있다.

당시 편집에 사용하던 애플 컴퓨터는 한국의 어떤 수입사에서 독점 공급했는데, 원래 미국에서 팔던 가격과 비교도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게다가 그 컴퓨터에서 한글을 쓰려면 그 수입사를 통해, 컴퓨터 완제품과 같이 판매하는 장비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몰래 들여와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굳이 그 컴퓨터를 산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그때는 사진을 편집하고, 출판물을 편집하기 위한 대안이 딱히 없었다고 한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출혈을 강요하는 일종의 첨단 악덕 장사꾼이었던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가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성실하게, 적은 이윤을 내면서 팔아도 중국에서 직구해오는 제품의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농축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이 떠올랐다.

쌀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이 외국의 저렴한 농산물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우리 농촌의 소멸이 그나마 늦춰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날이 올라가는 도시 농산물 물가를 보고 있으면 이 정책이 옳기만 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외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힘겹게 보호하고 있는 우리 농업이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 그만큼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약 10여년 전에 새만금에는 첨단스마트팜을 위한 기업 투자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농업을 대기업에 맡길 수 없다’는 농촌 운동가들의 주장으로 결국 농업은 지금의 전통적인 형태를 고수하게 됐다.

지나친 경쟁에 노출돼 산업이 고사하는 일은 피해야겠지만, 우리 농업은 그런 사태를 피하기 위한 보호막아래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도리어 퇴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명희 작가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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