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북을 찾아 보복 수준으로 깎인 전북의 국가예산을 살려내는 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13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2023 더불어민주당·전라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정책위의장, 양승조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서삼석 예결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병도 도당위원장을 필두로 민주당 소속 지역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 그리고 국주영은 도의회 의장도 함께하며 지역 현안 해결과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협의회의 최대 쟁점은 역시 새만금 흔들기였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정부예산안에 담긴 새만금 SOC 사업 예산은 1479억원으로, 부처반영액 6626억원 대비 78%나 삭감된 결과가 나와 사실상 새만금 사업의 일시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관영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전북을 찾아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새만금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고 기업들에게 조속한 SOC와 트라이포트를 약속하며 기업유치를 해왔는데 새만금이 지장 받고 기본 계획까지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며 "도민들이 힘을 똘똘 뭉쳐 일을 감당하고 있는 만큼, 오늘 함께하고 계신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힘과 뜻을 모아주신다면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광온 원내대표도 "지사님 말씀에 매우 착찹함이 느껴졌고 저희들도 똑같은 그런 마음으로 오늘 전북을 찾았다"는 인사로 화답했다.
이어 "전라북도 의원님들이 국회에서 규탄대회와 함께 삭발을 하고 한병도 도당 위원장님도 기재부를 향해 삭발을 하는 등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가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며 "비정상 가운데서도 가장 비정상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예산 편성인 만큼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만큼, 전북의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꼼꼼하게 챙겨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년도 국가예산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의 동력원이 될 예산임을 강조하며, 당 차원에서 전북도민들께 약속한 경제발전과 민생안정, 전북의 새로운 도약과 상승을 뒷받침할 국가예산 확보에 강력한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첨단 시설원예의 농업기반 구축을 통한 청년농의 스마트팜 창업 기회 제공과 스마트팜 전후방산업 육성을 위한 '새만금 스마트팜 온실단지 조성' 사업과 한국식품문화 확산과 미래 식품산업 대응을 위한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 사업의 국비 반영을 건의했다.
후백제 역사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정비를 위한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과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보유한 전북에서 케이(K)-문화가 콘텐츠로서 세계의 문화산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케이(K)-문화 콘텐츠지원센터 건립' 사업의 국비 반영에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미래형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핵심기술의 선제적 개발 및 검증을 통한 신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하이퍼튜브 기술개발사업'의 조속한 예타 통과와 국비 반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는 "지금 이 위기에서 전북이 고립무원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또 새로운 전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전북과 함께 꼭 나가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예산의 원상회복은 공정 정의 상식의 회복인 만큼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이런 선례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