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에 시작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반쪽자리 행사로의 전락이라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열악한 기상조건, 부실한 운영, 그리고 참가자들의 줄퇴소가 겹겹이 쌓이면서 중단 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조직위는 대회 일정을 대폭 수정하며 조기 퇴영이라는 큰 위기는 넘겼지만, 남은 기간 동안 상황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대다수가 우려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6일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 차원의 잼버리 대회 전폭 지원 발표 이후 잼버리 현장이 조금씩 안정되가고 있다"며 "현장에선 중앙정부와 지방자단체가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폭염에 대해선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잼버리가 시작된 1일부터 새만금 영지 내에서는 온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대회 초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개영식이 열렸던 2일 오후에만 108명의 온열환자가 쏟아지면서 잼버리병원의 수용 인력을 초과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외에도 화장실 및 샤워실의 위생 문제부터 해충문제, K-바가지 등의 악재가 겹쳤다.
결국 스카우트의 발상지이자 최대 참가국인 영국이 4400여명의 대원들의 전원 철수를 확정짓고 짐을 꾸렸으며, 뒤를 이어 미국과 벨기에, 그리고 싱가포르까지 조직위에 철수를 통보하고 퇴영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전체 참가인원의 15%가 빠져나가면서 김빠진 축제가 됐다는 안팎의 비아냥에 직면한 잼버리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나섰다.
대회 개최 3일차부터 정부가 브리핑을 담당해 세부적인 사안까지 발표했으며 예비비 69억 지원을 비롯해 생수, 냉동탑차, 냉방버스 등의 지원과 함께 위생시설 관리 인력 확충 등의 뒷받침이 이어졌다.
이 장관은 "냉방버스의 경우 132대를 추가해 총 262대로 대폭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물놀이 시설도 4개 허브에 총 8개 설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 청소인력도 930명을 추가 투입해 총 1400여명이 청결과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며 "현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개영식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잼버래대회의 최대 관심사이자 마지막 다중집합행사인 K-POP콘서트는 퇴영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잼버리 영지가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지었다.
새만금과의 1시간 내외의 접근성을 비롯해 전체 좌석의 88%의 그늘 형성, 그리고 대규모 공연 경험 여부 등을 총체적으로 따졌을 때 가장 적격지라는 판단을 내렸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콘서트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가장 기대하는 문화교류행사의 하이라이트로, 4만여 대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안전하게 공연진행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해 왔다"며 "최종적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했으며 이는 수용인력부터 안전인력, 프로그램 조정문제, 출연자 상황까지 모두 종합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문체부 장관과 함께 배석한 김관영 지사 역시 "전북을 대표해서 그간 염려해주시고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면서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전북의 모든 도민들이 하나가 되고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이번 콘서트가 대회의 성공적인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