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과 연체율 급증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삼호산업에 40억 배당금 지급한 것도 부실 자초
-수십억원 대출해 준 *광 업체 부실대출로 드러난데다 대출금 회수도 어려운 것으로

삼호저축은행이 대출채권손실과 판매비와관리비, 소액대출연체비율이 급증하면서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방만 경영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본지 13일자 1면 보도>
무리한 대출과 역마진 대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금융감독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의 구멍가게식 경영을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호저축은행을 거래하는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경영부실이 부도로 이어지면 예금자 보호(5,000만원 이상)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10년 전일상호저축은행 부도로 예금주인 시장 상인을 비롯한 서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고 그 여파로 여러 명이 자살하고 건설업체 부도 등 지역경제가 엄청난 타격과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기사 보도 후 고객 돈 횡령 등의 범죄 이력이 있는 직원은 사직했지만 범죄자를 채용한 책임자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경영진 퇴진 등이 시급하다는 비난의 쏟아지고 있다.
26일 삼호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8억 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22억 원) 대비 14억 원이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는 대출채권관련손실(부실)이 작년 1분기 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2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호저축은행은 대출채권관련손실 부분은 작년도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충당금으로 부실을 줄이고 여신 건전성을 높일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은 점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문제는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10%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
소액신용대출연체율은 작년 1분기 10.05%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1분기에는 10.13%를 보이며 1년 만에 0.0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5.07%)보다 2배, 상호금융(2.42%)보다는 4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건전 경영에 비상이 켜졌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건전성 요주의 업체이며 실질적 담보유효가 없는 업체에 역마진(대출금리 4.8%) 대출을 해준 것에 대한 금융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S업체의 경우 4년 연속 적자 기업인데다 부채가 106억4,200만원, 매출액 3억7,000만원으로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며 다른 방법으로 이자를 상환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60억 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대출해 줬다.
대출이자 연체로 인해 담보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가도 이자는커녕 원금 회수도 어렵다는 게 시중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S업체의 대출 승인검토서를 확인해 보니 사채시장에서도 손대지 않는 대출이 그것도 엄청난 금액이 실행됐다”며 “부채비율이 1,030%, ICR(이자보상배율·2019년 -0.10%, 2020년 -2.59%, 2021년 0.51)은 마이너스인데 기업신용평가 크레탑 B+등급은 나올 수 없다. 이 정도면 크레탑 NR등급(신용불량)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호산업은 삼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라는 증언도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호저축은행의 지배기업인 삼호산업과 최상위 지배회사인 (유)국일건설의 전화번호와 사무실이 같았으며 삼호산업은 직원은 대표 혼자만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호저축은행 거래 고객인 장모(54)씨는 “예금 금리를 많이 준다는 홍보 등을 통해 거래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부실대출 등 때문에 시중은행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실 대출 및 범죄자 채용 등의 주먹구구식 경영이 지속면된다면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조사가 하루빨리 착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호저축은행 상황에 대해서는 기사와 제보 내용으로 인지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호저축은행 기관경고 등의 제재는 법령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호저축은행 최상위 지배회사인 국일건설 이현국 대표는 “삼호저축은행의 경영공시가 잘못됐고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취재를 거부했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