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의 볼링 종목 백운경 국제 업무 이사의 ‘3대에 걸친 볼링 열정’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8년 페낭대회와의 인연

20년 전 어머니의 바람으로 국제대회 운영을 위해 영어와 일어의 통역사로 볼링에 입문해 현재는 국내 볼링 단체의 다양한 국제 교류의 선두에 서고 있는 백운경 이사와 아태대회의 인연은, 2018년 말레이시아 페낭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처음 개최된 ‘제1회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의 볼링 종목에는 한국인 참가자가 전혀 없었다. 백이사는 친정어머니와 지인분들을 설득해 최고령 남녀 혼성팀으로 대회 참가를 성사시켰다. 

당시 폐낭대회 관계자는 백이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제2회 대회인 대한민국 전북대회에 페낭 선수단이 참가할 것을 약속했고, 약속대로 이번 전북대회에 페낭 선수 12명이 참가해 볼링 종목의 최대 규모 해외선수단이 됐다.

▲어머니, 딸, 손녀, 3대의 볼링 열정

제1회 아태 마스터스대회는 연령대별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7~80대는 상대적으로 출전 선수가 적어 백이사 친정어머니와 지인분들은 모두 금·은·동 매달의 입상자가 됐고, 때로는 대선배 자격으로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자가 되기도 했다. 

또 직접 만든 볼링공 가방을 선물하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등, 대회 기간 동안 참가자 모두가 한마음이 돼 볼링을 통해 우정을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당시 일본에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백이사의 딸 역시 영어, 일어,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로 활동하며 시니어 출전자의 편의를 지원하고 대회 진행사항을 안내해 출전자 모두가 즐겁고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백이사의 가족은 이미 2017년 서울에서 개최됐던 ‘2017 아시아 시니어 볼링 선수권대회’ 때부터 외할머니는 대회 참가선수, 엄마는 대회 운영요원, 손녀는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3대가 볼링 열정으로 유명했다.

▲어머니를 기억하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백이사의 친정어머니 고 한해자 여사는 평생 아시아 볼링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으로 한국 시니어연맹의 창립 맴버이며, 한국 프로볼링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항암치료 중에도 꼭 회복해 ‘제2회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에 참가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이 재발하며 작년 6월 우리 모두의 곁을 떠났다. 

비록 고 한해자 여사님은 더이상 대회에 함께 할 순 없지만,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여사님을 기억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코로나로 누적된 영사관 비자 업무 지연 때문에 대회 참가를 취소한 24명의 필리핀 선수들 역시 고 한해자 여사님을 생각하며 백이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백운경 이사는 “국내 볼링 단체의 국제 교류를 위해 이번 전북 아태대회의 볼링 종목 운영을 도울 예정”이라며 “어머니를 기억하며 대회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볼링 동호인들에게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우수한 전통문화,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만들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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