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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달갑지 않은 교육현장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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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달갑지 않은 교육현장의 현주소
  • 전민일보
  • 승인 2023.05.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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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5월 15일 법정기념일로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로 언론매체를 통해 나오는 암울한 소식이 있다.

학부모와 보호자, 학생 등으로부터 교권을 침해 받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이다.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고, 사제 간의 정을 나눠야 할 의미 있는 날이지만 언제부터 그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의 소망 1위가‘신고 안 당했으며 좋겠다’는 것이나 착착할 정도이다.

스승의 날 출근하는 선생님들에게 학교 정문 또는 교실 내에서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풍경은 이젠 옛 추억일 뿐이다. 최근 교원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이 바라는 1순위는 교권 회복이라고 한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교육인권센터 교육활동보호 혁신TF팀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 2992명을 대상으로 ‘교육활동 침해 현황 및 교육활동 보호 방안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는 예상대로이다.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는 교원은 응답자의 59%에 달했다. 교권 침해의 주체는 학부모와 보호자가 4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학생이 42%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폭력을 당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은 게 작금의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교사에 대한 불신이 과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법령을 통한 보호(43%)와 학부모 교육강화(24%), 교육청 지원 강화(21%) 등이 제시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각종 민원과 소송, 협박 등의 문제도 크지만, 교실 내에서 학생들을 훈육하고 이끌어가야 할 교사들의 위상이 너무나 실추된 점이다. 학생인권만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지금의 기성세대가 경험했던 학교 분위기는 책 속에서나 있었던 과거의 한 단면일 뿐이다.

교사들은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정상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하게 대응할 방법을 찾기 요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국교총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답은 23.6%로 나타났다.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교사 감축에 따른 교대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날로 무기력해지고 있는 교권회복과 학생인권 조례가 양립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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