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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기승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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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기승 ‘눈살'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05.10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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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재 후 관광객 급증
관광거점도시 이미지 타격 우려
지자체가 규제할 법적 근거 없어
시 “관련업계 자발적 협조 절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숙박업소의 휴일 바가지 요금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숙박업소에서 주말 숙박요금을 평일보다 많게는 3배까지 책정하면서 1500만 한옥마을 관광객 시대를 앞둔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두 달간 전주한옥마을에 305만3939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0만 8159만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주시는 이러한 수치를 토대로 올해 전주한옥마을이 1500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소에서 숙박요금을 터무니없이 책정하면서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숙박 어플을 살펴본 결과 전주지역 한 모텔의 평일 2인 기준 1박 숙박요금은 9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같은 모텔의 주말 숙박요금은 평일 기준 2배 이상인 21만원으로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말 숙박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해당 모텔만이 아니었다. 전주지역 상당수 숙박업소들 역시 평일가격보다 최소 2배 많게는 3배까지 주말 숙박비를 올려 부르고 있다. 연휴까지 끼어있는 날에는 숙박비가 더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전주로 가족여행을 온 신모(29)씨는 “연휴를 맞아 전주여행을 왔다. 적정 가격의 숙박업소는 이미 예약이 완료돼 어쩔 수 없이 30만원 가까운 금액을 숙박비로 지불했다”며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고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광객 이모(35)씨는 “조금이라도 여행경비를 줄이려고 한옥마을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곳에 숙소를 잡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에 당황했다”면서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 여행이었지만 과도한 숙박비 때문에 불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말 바가지 숙박요금으로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지만 지자체 입장에서의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숙박요금이 시장가격에 의해 형성되고 있어 억제나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숙박업소들은 관광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기보다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전주를 만들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은 물론 그에 따른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숙박업소끼리 담합을 했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단속할 수 있지만 행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지도·점검뿐”이라며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숙박업계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민호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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