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이 "한 사람의 시민이자, 인간 조국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명의 전주 시민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앞선 세번의 북콘서트에 함께 했던 딸 조민 씨는 등장하지 않았다.
행사는 오후 7시부터 사전에 준비된 관객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 중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관심을 모았다.
조 전 장관은 한 지지자의 "이번 총선에서 전주을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신건가"라는 질문에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당장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조선시대로 치면 형조판서를 하다 목에 칼이 걸린 채로 함경도로 가는 유배형을 받았는데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민정수석도 아니고 교수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될 상황”이라고 말하자 이에 관객들은 "출마하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조 전 장관은 ‘딸 조민 씨가 정치할 생각이 있으신 건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 딸은 정치에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그동안 언론의 가짜뉴스와 악의적 보도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앞으로 1년 동안 못했던 여행 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함께 일했던 황현선 더 전주 포럼 대표와 최강욱 국회의원,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이 특별손님으로 함께 했다.
황현선 대표는 “조 전 장관께서는 민정 수석 시절부터 지방 분권에 관심이 많으셨다”며 “오늘 호남의 수도였던 전주에 방문해 시민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아 뜻깊은 시간을 보내신 것 같다”고 답했다.
최강욱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해 “평생 법 공부와 연구만 하던 사람이라 언론에 타협 없이 냉정했다. 그랬기에 ‘조국사태’등 언론의 과도한 뭇매를 맞은 것 같다”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새출발을 하는 조 전 장관을 전주 시민분들께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엔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비서관들이 조 전 장관에게 운동화와 케이크 등의 늦은 생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