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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빵…총파업에 학부모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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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대신 빵…총파업에 학부모들 '발동동'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3.03.30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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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연대회의, 처우개선요구...급식종사자·돌봄전담사 참여
맞벌이·워킹맘 등 속수무책..."도시락 싸줘야해"
전북교육청, 대책상황실운영...현장 주요 현안 신속 대처 방침

 

"아이가 김밥 먹고 싶다고 하니 도시락으로 싸줘야죠"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가 31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급식, 돌봄 교실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에 학교급식 종사자와 돌봄전담사 등이 참여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의 임금 교섭에서 △임금체계 개편 △명절휴가비 기본급의 100% △복리후생수당 공무원과 동일기준 적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다.

이와 같은 소식에 일부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전주시 금암동에 거주하는 주부 윤모(39)씨는 "학교로부터 '31일 파업 때문에 급식 대신 빵이 나온다'는 안내를 받았다"면서 "지난번 파업 때 아이가 빵만 먹고 오더니 배고프다고 해서 이번엔 도시락도 따로 챙겨 줘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학기가 시작된 지 이제 겨우 한 달인데 파업이라니 당황스럽다"면서 "처우 개선이 돼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서도 결국 피해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워킹맘들의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에 울상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워킹맘 이모(40)씨는 "아침에 아이 챙기고 출근 준비하기도 벅찬데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싸주고 매일 도시락을 싸줘야하니 막막하다"며 "아침부터 도시락 싸고 출근하려면 숨차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학부모들의 원성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전북지역 맘카페에는 "학교에서 간단한 음료수와 빵을 준다고 하지만 점심 도시락을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고민된다", "아이들 담보로 파업한다", "학교에서 안내장을 받았는데 화가 나더라. 유부초밥이라도 싸줘야할 것 같다", "맞벌이인데 돌봄 파업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퇴근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할 아이들에 대한 우려도 컸다.

맞벌이 부부 한모(36)씨는 "퇴근 후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돌봄교실을 안 하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며 "학교에서도 방안을 마련해 주겠지만 파업 기간에는 더 신경이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본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각급 학교에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 현장의 주요 현안 사항에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또 학교 급식 파업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의 규모를 고려한 식단 조정, 대체 급식(빵·우유 등 제공) 실시, 도시락 지참, 교육과정 변경 등 학교별 여건에 맞게 운영한다.

돌봄의 경우 통합돌봄 운영, 하교 시까지 교실 개방 등을 통해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및 학부모에게 미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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