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예비군 훈련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더 재밌어요"

28일 오전 10시께 육군 35사단 남원 과학화예비군 훈련장. 이날 이곳에는 예비군훈련을 받으러 온 예비군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훈련장 내 VR 영상모의 사격장에 도착하자 총소리와 함께 작전을 지시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스크린 속 무장한 적군들을 처치하는 훈련으로 진행됐다. 실제 남원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해 현실감을 더했다.

이날 기자도 방탄모와 함께 전자감응 전투 조끼를 입고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총을 겨눠 보았다.

8개의 센서가 달린 공간인식 방탄모와 전투조끼, K2C1을 토대로 만든 모의 총기의 무게에 놀라기도 잠시 안내 음성과 함께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은 1인칭 시점으로 5분 동안 120발의 탄약을 소지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5분간의 전투가 끝나자 스크린에 점수가 표시됐다. 기자는 총 27명의 적군을 사살해 100점을 받았다. 훈련이 끝나자 "재밌다. 또 하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날 실제 훈련에 참여한 5년차 예비군인 이성현(28)씨는 "예전 예비군 훈련도 받아 봤지만 과학화 예비군 훈련은 체계화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효율적인 것 같다"며 "모의 전투 훈련을 통해 전장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훈련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훈련장에 들어서자 제일 처음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다. 실제 남원의 업소들의 간판을 그대로 가져와 시가지를 만든 시가지 전투장이 바로 그곳이다.

전자 탄창, 레이저 발사기·감지기 등 마일즈 장비의 교전 장비체계를 활용해 전투 수행 훈련을 숙달 할 수 있는 시가지 전투 교장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각자 위치로 이동하고 준비가 완료되자 전투장 가운데에서 연막탄이 터지며 전투가 시작됐다.

전자탄창으로 총알은 발사되지 않지만 적군에게 총격을 받으면 사망, 중상, 경상 등의 결과가 전광판에 표시되며 "사망"이라는 안내음이 나왔다.

예비군 6년차인 김용진(28)씨는 "코로나19로 그간 영상 훈련을 받다가 과학화 장비로 훈련하게 되니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며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이라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화예비군 훈련장은 악기상의 조건에서도 사격 훈련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화된 실내사격장은 방탄유리로 제작된 칸막이와 도비탄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표적지가 레일을 따라 사수 앞으로 이동토록 자동화 돼있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었다.

특히 사격 간 발생하는 소음도 흡음판, 방음문 등을 통해 차단돼 주민들의 소음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날 사격 훈련을 받는 예비군들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셋 장비를 착용해 큰 총성에도 무리 없이 훈련에 임했다.

유창욱 남원 예비군훈련대장은 ”지역 안보를 책임지는 예비군들을 위해 실전적이고 체계화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차질없이 준비해 왔다”며 “과학화된 실전적인 훈련으로 전투형 예비군 육성을 통한 결전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은 남원과 정읍에 위치, 지난 2021년 12월 공사가 완료돼 올해로 2번째 훈련이 실시됐다. 오는 12월 중순까지 훈련 대상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예비군훈련을 진행한다.

현재 과학화예비군 훈련장은 26곳으로 오는 2027년까지 40개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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