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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과 수평적 조직문화로 갑질문화 근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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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과 수평적 조직문화로 갑질문화 근절해야
  • 전민일보
  • 승인 2023.03.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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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7일 최근 17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갑질 설문조사에 162명(9.5%)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105명(64.8%)이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갑질을 경험한 대상의 74%가 갑질이 심각(매우, 약간)하다고 답했으며, 이에 따른 업무 집중도 하락이 56%, 우울증 등 자살 충동 23%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젊은공직자와 중견 공직자의 인식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다.

보수적인 공직사회가 90년생 새내기 공직자들이 대거 입문하면서 조직문화 충돌 등 세대간 갈등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갑질 문제도 노출되고 있다. 공직사회는 위계질서 속에서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공직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인사’이다. 이렇다보니 간부 공무원이나 선배 공무원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폭언 등은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자칫 근무평정 등 인사상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Z세대 등 젊은세대에 있어 공직사회의 이 같은 조직문화는 거부감과 반발을 사기 마련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국과장의 점심을 챙기고, 시보를 막 졸업한 새내기 공무원이 떡 등을 돌리는 것은 공직사회의 당연한 문화로 여겨졌다.

MZ세대들에게 있어 이런 문화조차 거북스럽고 부담스러운 일종의 갑질로 받아들여지면서 선배 공무원들은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수평적 상호존중의 조직문화가 당연하다는 젊은세대와 하나의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선배 공무원간의 의식차이도 크다.

갑질은 어떠한 형태로든 용납될 수 없다. 구태의 갑질피해를 하나의 조직문화로 인식했던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변화하는 큰 흐름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 갑질피해에 노출된 사람들이 갑질의 주체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나 때는 이렇게 했는데’의 방식은 젊은세대들에게 ‘꼰대’로만 인식되는 것이 요즘의 시대이다. 상호 존중과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없다면 나 또한 어느덧 갑질 가해자의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

상호 균형감이 필요하다. 갑질은 근절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보이지 않은 세대간 갈등과 인식 속에서 이른바 ‘을질피해’도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정당한 업무지시임에도 일각에서는 이른바 을질로 맞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갑질을 당한 을이 자신보다 약한 병에게 을질을 하는 상황도 있다. 병은 또 자신보다 약한 정에게 갑질 또는 을질과 다를 바 없는 병질을 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곤 한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업무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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