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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립이 넘쳐나는 사회가 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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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립이 넘쳐나는 사회가 정상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23.02.1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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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류적인 존속 패륜범죄가 늘어만가고 있다. 부모에게 작은 ‘불효’만 하더라도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한국사회에서 패륜범죄 증가는 충격적이다. 맹목적인 사랑으로 자기를 길러주신 부모를 폭행하거나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도내에서 발생한 존속범죄는 총 254건으로 이 중 248명이 검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존속폭행 164건·15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존속살해 10건·10명, 존속상해 50건·50명, 존속협박 28건·27명, 존속체포·감금 2건·2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주에서는 8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익산에서도 노모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범행수법도 잔인했다. 손발을 묶고 둔기로 살해하거나 흉기로 수차례 찌르기도 했다.

이처럼 존속 범죄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학대를 당하는 부모들은 적극적인 신고를 꺼리는 상황이다.

자녀들에게 학대를 당하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참고 있는 사례가 빈번하다. 자식에 욕을 먹고, 매도 맞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패륜 범죄의 상당부분은 경제적인 문제이다. 술과 담배 구입비 등 푼돈 때문에 부모를 폭행하거나 살인하는 사례도 있다.

다 큰 자식에게 용돈이나 생활비, 사업자금을 주지 못하면 불안해 떨어야 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현실 자체를 부정하고 싶을 정도이다. 부모의 부양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희석된지 오래이다.

합리적인 개인주의를 넘어서 극단적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부모조차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각종 SNS와 동영상 사이트, 개인방송 등은 물론 공중파에서도 패드립(패륜적 드립의 줄임말로 가족과 친지를 농담 소재로 삼는 것)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정치인들도 그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에서 패드립이라는 용어가 사용됐고, 공개적으로 사용됐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린 아이들조차 패드립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

패드립이 넘쳐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언제부터 이게 통용됐는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져가면서 가족간 유대감마저 약화되고 있다. 패륜범죄에 대한 우리사회의 새로운 인식과 예방대책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아동폭력 못지 않게 매맞는 부모에 대한 패륜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강화와 사회적 감시망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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