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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부모들 설명절 선물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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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부모들 설명절 선물 '고심'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3.01.1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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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이진영(35)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자녀를 등원시키는 어린이집에 선물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이 씨는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선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에는 손 편지를 보내 감사한 마음을 전했지만 이번에는 선물을 보내야 할 것만 같다”며 “우리 아이만 빈손으로 보내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잘 챙겨주시는 교사분들에게 소소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법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보내기 망설여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어린이집 등에 자녀를 등원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명절이나 기념일에 교사들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어린이집 역시 선물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지만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선물 공세에 부담을 느껴 ‘선물을 일체 안 받는다’는 공지를 내리는 어린이집도 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와 명절 등에 소정의 선물로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여기에 학부모들은 선물을 보내지 않아 ‘내 아이는 다른 대접을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학부모 하모(39)씨는 “대접이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다른 학부모가 보내면 나도 보내야 할 것 같다. 일괄적으로 안 보내면 학부모들도 마음이 편하겠지만 결정이 쉽지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같은 문제는 매년 전북지역을 비롯해 타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무슨 선물을 드려야 할까요?’,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나요?’라는 말을 골자로 수십여 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학부모의 글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데 아직도 선물을 보내야 하는 문화가 존재하나요”라고 묻자 또 다른 학부모가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공지를 내려 선물을 거부하신다. 거부하셔도 주변을 보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기프티콘 등 소량의 선물이라도 전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자녀를 챙겨주는 교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사람마다 달라 각자 개별적으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서 어린이집 교사 박모(30)씨는 “기념일에 선물을 보내는 것은 교사들도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아이의 대접을 달리하게 된다는 학부모분들도 생겨날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지를 내림에도 불구하고 가끔 보내시는 분들이 계신다.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들이 선물을 받지 않고 구두로 감사를 전하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자체적으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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