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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순 명창,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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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순 명창,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 개최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1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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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성음을 구사하며 늘 소리를 정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차복순 명창이 동초제 심청가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25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발표회는 1부 삯바느질-따러간다와 2부 범퍼중류-어질더질로 구성됐다. 사회는 김세중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조교수가, 고수는 이상호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가 각각 맡아 발표회의 의미를 더한다. 

심청가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동냥젖으로 자란 심청이 15세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졌으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의 판소리다. 심청가에 관한 기록으로 이유원의 '관극팔령', 이건창의 '부심청가2수'와 같은 문헌이 전해져 온다. 정노식의 '조선창극사'에는 순조 때의 명창인 방만춘이 고전인 '심청가'와 '적벽가'를 다시 고쳐 짰다고 했다. 이런 기록으로 미뤄 심청가는 영조·정조 무렵에 이미 판소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청가는 사설의 짜임새, 극적 구성, 음악적 구조에서 '춘양가'와 함께 예술성이 높은 판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승되는 '심청가 유파는 서편제 박동실제, 동편제 박봉술제, 중고제 박동진제와 정웅민제(강산제), 김연수제(동초제), 김소희제(만정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동초 김연수제는 동, 서편의 소리를 망라해 장점을 취합한 유파로 강산제와 함께 현대에 가장 전승력이 강한 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차복순 명창이 부르는 동초제 심청가는 김연수-오정숙-이일주-차복순으로 이어진 소리이다.

차복순 명창은 전북 인월에서 태어나 소리의 고장 남원에서 성장했다.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동초제 다섯 바탕을 모두 사사했으며 전인삼 명창으로 부터 강산제 '춘향가', 이성근 명창으로부터 박동실제 '열사가', 최승희 며앙으로부터 정정렬제 '춘향가'를 사사한 실력파다. 전북도 무형문화제 제2호 보유자 이일주 명창의 전수 장학생이었으며 심청가 이수자로 30년을 동초제 5바탕에 정진했다.  지난 2000년 제4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전국 대회에 만 25세에 입상해 최연소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최혜진 판소리학회장은 차복순 명창에 대해 "그녀의 소리는 아주 단단하고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갈 때까지 가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상청에 힘이 있어 소리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성움을 구사하며 늘 소리를 정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차 명창은 올해로 전북도립창극단에 몸 담은지 23년째로 풍부한 배역 소화를 통해 아량과 그늘이 넓어지고 있다"며 "후학 양성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전북대, 우석대, 전남대, 전통고를 넘나들며 자신의 소리를 전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복순 명창은 "심청가를 수없이 부르고 불렀건만 아직도 소리는 테게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몸을 녹여 부르고 마음을 담을 뿐이다"며 "오롯이 녹여낸 심청가 한바탕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따뜻함으로 간직되는 귀한 시긴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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