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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전라도 천년사' 발간 봉정식 잠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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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전라도 천년사' 발간 봉정식 잠정 연기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12.20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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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식민사관 논란 불거진 전라도 천년사 21일 봉정식 연기 
전북도 추가적인 검증 등 공신력 확보한 후 봉정식 다시 개최
전라도천년사 E-BOOK 열람, 의견 제시 창구 개설 등 의견수렴
편찬위 ‘한국사 저술 모두 식민사학이냐’ 반발, 21일 대책회의 
전라도 천년사 표지
전라도 천년사 표지

일제 식민사관적 표현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전라도 천년사’ 발간 봉정식이 잠정 연기됐으나, 이번에는 집필위원들이 반발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예고됐다. 역사학계의 오랜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강단사학과 재야사학간의 대립이 전라도 천년사를 통해 재현될 전망이다. 

20일 전북도는 당초 21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한 전라도 천년사 발간 봉정식을 잠정 연기하고 논란이 있는 역사 기술 부분에 대한 재검토와 의견 수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북 등 호남권 3개 시도는 집필진 213명을 위촉하고, 21명의 천년사 편찬위원회와 공조를 통해 전라도 천년사 발간을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추진해 왔다. 5만1470매의 방대한 초고를 수집하고, 시대별 편찬위원의 1차 검수와 2차 전체 편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당초 고려 현종 9년(1018년)부터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2018년)까지 1000년의 역사를 기록하려고 했으나 편찬 범위를 확대해 5000년사를 모두 담은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집필진과 자료조사원 등 총 600여명이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는 지난 19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任那)일본부'설의 근거로 쓰인 '일본서기' 기술을 그대로 인용했다면서 일제 식미사관 등 역사왜곡 논란을 제기했다. 

전라도 천년사에는 전북 남원시의 옛 지명을 '기문국'(己汶國), 장수군 지명을 '반파국'(伴跛國) 등 일본서기에 기술된 표현을 사용했고, 임나일본부설의 핵심 용어인 '임나 4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도민연대는 “‘임나4현’까지 삽입해 전라도를 통째로 일본의 식민지로 도배해 전라도민을 일본의 후손을 만들어 놓고 있다”면서 “천인공노할 일로 전라도 오천년사가 ‘왜식민지 오천사’로 우리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봉정식 취소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북도는 21일 봉정식을 취소하고 재검토 차원에서 사업기간을 재연장해 편찬 추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전라도 천년사 E-BOOK을 먼저 공개해 검증과 검토는 물론, 다른 역사기술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를 추가하기로 했다. 

도는 일정기간 의견을 접수하고 제시된 의견은 논란이 있는 해당 집필진을 포함한 편찬위원회 안건으로 부의해 검증을 통해 결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쳐 공식화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공신력이 확보된 시점에 봉정식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도가 전라도천년사 봉정식 연기와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치기로 결정하자 이번에는 집필진이 ‘전북도의 일방적인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들은 21일 전북연구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 집필위원은 “제기된 문제는 가야 세계 유산 등재와 관련해 이미 제기됐던 문제들이고 그분들 주장대로라면 한일 고대관계사에서 이미 교과서나 각종 한국사 저술에 기록된 모든 내용이 다 식민사학으로 매도되는 그런 식의 논리이기 때문에 논의할 내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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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00:05:11
국일베가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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