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전북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이 금융인프라 부족 등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보류된 지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정권이 교체됐고, 윤석열 대통령도 전북대선 공약으로 금융중심지 지정을 약속했다.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당시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연금공단 등 전북을 직접 방문하면서 다시 한번 전북 금융도시 육성에 대한 도민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고, 금융중심지 육성에 적극 지원할 것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관련된 절차들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중심지 지정은 전북의 미래성장산업임에도 주요 이슈에서 종적을 감춰가고 있다. 전북 정치권도 쉽지 않은 난제로 인식한 듯 금융중심지 지정에 힘을 모으지 않는 분위기이다. 보다 가능성이 높은 현안에 집중하는 것도 실리적인 측면에서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금융위원회가 3년마다 수립하는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기에 올해 이슈화 시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
어찌된 영문인지 금융위도 두 차례 유찰될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의 후속 발주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반대했던 부산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기간 약속했던 부분이다. 전략적으로 산업은행이전 등 금융 공공기관의 추가이전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금융중심지도 포함돼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전북이 금융도시로 발전 하기 위해서는 금융 공공기관과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집적화는 선결과제이다. 정부의 공공기관추가이전이 내년부터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 중인 전북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다.
전북은 한국투자공사 등 자산운용 관련 공공기관의 전북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국내 2위의 자산운용 공공기관으로 국민연금과 집적화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새해부터는 금융중심지 지정에 전북도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 2017년부터 전북 금융중심지 육성이 추진됐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금융기관 비중은 4%에 불과하기에 금융위 입장에서 여건 부족의 명분을 내세울 개연성도 크다.
부산은 산업은행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기에 3년전과 다른 상황에서 전북이 금융중심지 지정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정부의 금융공공기관 추가이전과 연계한 전북을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